지인의 꼬임(?)에 넣어가 고가의 DSLR 을 구입하고 난후, 사진 관련 포털사이트나 자전거 까페에 올라온 후기에 올라간 사진을 나도 무난히 찍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이후 제품 메뉴얼도 모자라 가장 많이 팔린 그대로 따라하기 류의 책까지 구입해서 읽었다.

하지만, 좀처럼 나의 사진 퀄리티는 높아지지 않았고, 심지어 애꿎은 장비탓을 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RSS Feed 에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소개한 블로그가 사진 관련해서는 유명한 곳이라, 별 의심없이 책을 구입했다.

저자는 월드비전 같은 구호단체에서 일하면서, 가난과 질병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사진을 주로 찍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전세계에 실상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데 일조를 했을 것이다. 이책은 사진책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대로 따라하기 식의 책이 아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진을 어떻게 잘 찍는 방법을 알려주기 보다는 왜 찍는 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똑같은 사물을 찍더라도 찍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표현할 수 있고, 따라서 다른 사진이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진을 좋고 나쁜 것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한장의 사진이 찍고자 하는 사람의 느낌이나 생각을 잘 표현하고 있는지 여부는 판단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자신의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사진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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