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와 우연히 가장 기억에 남는 책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던 중에 그가 강력 추천해준 책이다.
책 제목이 낯설지 않았는데, 안철수 씨의 책에서 언급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의 책에서도 역시 이책을 추천했었다.
이 책은 일본인 수학자의 자서전인 동시에, 그가 현재의 젊은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고 있다.
저자는 넉넉하지 못한 학창시절을 보냈고, 장사를 하라는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대학에 진학했다. 대입 시험 며칠 전까지도 생계를 위해 일을 했다고 한다.
대학교 3년 때야 비로소, 자신이 무얼하고 싶은지 깨닫고는 수학의 길로 접어든다. 교토대학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이후 복소 다양체의 특이점에 대한 연구로 수학에서 노벨상이라고 일컫는 필드상을 수상하게 된다.
저자는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모든 환경들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했다고 피력하고 있다. 부모님, 학창시절에 사귀었던 친구, 대학에서 만난 학우, 교수님들에게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깨달은 3 가지 교훈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첫째, 무엇인가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유연성이다. 무작정 달려들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끈기있게 문제를 단순화 시켜서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다.
둘째, 욕망이 창조에 필요한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지만, 어디까지나 자기 내부에서 생긴 것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자기 자신의 욕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은 사회 풍조라든가, 유행이라든가, 혹은 매스컴이 제공하는 정보라든가 하는 것으로 형성된 경우가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 창조는 실제 만들어 보아야 비로소 가치가 생긴다는 것이다. 많은 독서와 경험으로 지식을 쌓았다고 한들, 이를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저자는 자신을 늦깎이 수학자라고 얘기하지만, 그는 나보다 어린 나이에 자기분야의 즐거움을 알았다.
나도 한때 지금 일하고 있는 분야에 즐거움을 알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즐거움 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라는 의무감 때문에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저자의 나이쯤에 이와 비슷한 자서전을 쓸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