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도배사 이야기
| 평점 | ★★★★ |
| 한줄평 | 지극히 평범한 청년의 건설일 이야기 |
요즘들어 이런 류(?)의 책들을 많이 보고 있다.
건물의 청소일을 하거나, 공사판에서 목공일을 하거나, 콜센터에서 일하는 젊은 사람들이 쓴 책 말이다. 이번에는 건설현장에서 도배일을 하는 청년의 이야기다.
책 날개에 적힌 저자의 이력이 신기하다. 남들이 알아주는 명문대를 나와서 도배일을 하다니.
작년 이 맘 때쯤, 한창 건설관련 일들을 배우기 위해 학원들을 알아보고 있었다. 당시 도배도 있었는데, 여성만 수강이 가능했었다(이유는 잘 모르겠다).
암튼 책으로 돌아와서, 저자가 처음부터 도배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에 맞는 나름 안정적인 직장을 얻었지만, 조직생활에는 맞지 않다는 걸 깨닫고는 그만두고 전혀 새로운 도배일을 시작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도배를 하는 동안에는 온전히 자기자신만의 시간이라고 했다. 어느 누구의 간섭이나 지시가 없는. 결과물에 오로지 자신이 책임을 지는.
결과적으로 저자의 성향에 맞는 일을 찾았다고 해야할까? 그건 저자 자신도 모른다. 요즘같은 때에 평생 직업이라는 게 어디 존재하는가 말이다. 게다가 몸을 쓰는 일이라면 더더욱.
요즘들어 직업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예전 같으면 전공과 내가 해왔던 일과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물론 IT 분야의 특성상, 그리고 10년 간의 공백 때문에(더 큰 이유인 나이 때문) 그럴 걸 수도 있겠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될지는 모르지만, 사회에 나와서 처음으로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