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떠나는 수밖에

평점 ★★★★☆
한줄평 저자도 같고 문체도 같았다, 하지만 읽은 느낌이 달라졌다 ​

오랜만에 읽는 나의 최애작가 중 하나인 김남희 여행작가의 책이다. 그의 책은 나의 여행 Life 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왜 그랬을까? 이유를 생각해보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일반인을 압도할 정도로 뛰어나지 않다는 점. 그래서 그의 여정은 누구나 할 수 있겠구나하는 자신감을 가지게 한다.

기대감으로 올 5월에 나온 따끈한 신간을 펼쳐들었다. 시간이 흘렀지만, 책의 분위기나 문체는 그대로였다. 하지만, 독자인 내가 느끼는 감정은 이전과는 달랐다. 뭐지?
저자는 그대로인데, 내가 바뀐건가?
코로나 이후, 저자가 다녀온 여행, 특히 '방과후 산책단' 이라고 부르는 저자가 인솔해서 여러명이 다니는 여행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들이 대부분 실려있다. 지금까지 여행의 대부분을 혼자 다녔던 저자가 단체여행을 기획하게 된 것도 어찌보면, 자의가 아닌 타의('돈')에 의해서 일 것이다. 나 또한 대부분을 홀로 여행했기 때문에 혼자가 편하다는 데 동의한다. 사실 인솔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여행이 관광이 아닌 일이라고 느껴질 것이다.

내가 갔었던 익숙한 지명들이 나오면 자연스레 당시의 여행들이 떠올랐다. 오랜만에 저자의 신간을 보면서, 여행하는 동안 어쩜 저렇게 많은 생각을 했을까하고 놀랐다. 역시 여행작가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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