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의 도시관찰일기

평점 ★★★★☆
한줄평 평범해보이지만,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알지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

내가 사는 동내, 아주 지극히 평범한 그곳. 어느날 길을 걷는데, 한 외국인이 거리 이곳저곳의 사진을 찍고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같은 사물, 장소를 보고도 사람에 따라서 아주 특별한 곳이 될 수도 있다.
사실 내가 지금 그렇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 다시금 이곳이 무척 따분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산책 겸,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를 걸어다니다가 흥미롭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글, 사진으로 기록했다가 이후 직접 그림으로 그려서 묶은 것이다. 여러번의 이사를 통해 서울 또는 근교를 걷다가 발견한 동식물, 간판, 표지판, 주택 등등을 다루고 있다.
흥미롭게도 내가 살았던 동내인 은평구 일대를 소개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단연 표지판이다. 지난 주 한국에 입국하고나서 아주 오랜만에 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렸을때, 여러 표지판들이 낯설게 느껴졌다.

직전 여행국가였던, 미국과 캐나다와 여러모로 비교하게 되었는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표지판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xx금지'
처음에는 이처럼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사람, 물건을 훔쳐가는 사람) 하나 둘씩 금지 표지판이 세워졌을 것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사람이 직접 쓴 다양한 목적의 표지판들이 등장한다. 특히 직접 글씨를 써서 만든 아날로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것들은 더더욱 그렇다.

'외국인'이라는 생각으로 주변의 것들을 보고 느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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