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의 세계

2년 만에 한국에 들어와 지내면서 예전과 달라졌다고 느껴지는 것 중에 하나가 뛰는 사람(러너)이 무척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나 저녁시간 무렵, 집 앞의 창릉천에 가면 특히 더 그렇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달리기는 특별한 기구 없이도 손쉽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어릴적부터 뛰는 걸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그럴 일은 없겠지만. 걷는 것이라면 관심이 있다.

이 책이 론리플래닛에서 나온 책이라는 것을 읽던 도중에 알았다. 책의 구성이 익숙했기 때문이다. 이런 시리즈 중에 자전거 타는 것(riding)을 주제로한 책을 읽었었다(아쉽게도 번역서로 나오지는 않았다). 이렇게 번역서로 까지 나올 정도면 달리기에 대한 관심이 여간 높은게 아닌 듯 하다.

책은 지역별로 그리고 주제에 따라 각 나라의 달리기 좋은 코스와 정보를 소개한다. 초반에는 마라톤(심지어 울트라 마라톤) 코스와 대회에 얽힌 역사와 에피소드들이 나와서 나 같은 사람으로서는 어느 정도 괴리감이 있었다.
이외에도 도심, 해변, 산,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는 루트를 소개한다. 40km 가 넘는 마라톤 코스가 아니라 10km 내외의 부담없이 뛰거나 심지어 걸을 수 있는 코스다.

혹시나 우리나라에 대한 소개가 있을까 하고 기대를 했는데, 아시아 지역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 있었다. 장소는 바로 한강.
누군가 나에게 '너희 나라에서 달릴만한 장소를 추천해줘' 라고 묻는다면, 나의 답변은 달랐을 것이다.

주된 이유를 꼽자면, 코스 자체에 대한 문제는 전혀 아니다. 단지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 자전거 타는 사람, 뛰는사람, 걷는 사람 등등등. 너무나 혼잡하다. 뛰면서 사람구경하는 걸 즐기는 사람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사방에 달려오는 사람과 자전거들을 피하느라 정작 달리는데 집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달리기에 대한 관심들은 많아졌지만, 막상 달릴만한 곳(한강을 제외하고)이 마땅히 없다는 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달리기 말고 트래킹, 걷는 걸 주제로 한 시리즈가 번역서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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