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고
| 평점 | ★★★ |
| 한줄평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실한 삶을 사는 보통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신대륙(지금의 아메리카)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콜럼버스라고 알고 있는데, 왜 아메리카라고 부르는 걸까?
평소에는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던 질문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하게되었다.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위해 여러가지 자료들을 통해 나같은 일반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과는 다른 오류와 우연이 겹쳤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그는 평범한 사람이었으며, 자신의 주어진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지도제작자의 오류(?)로 그의 이름이 적힌 지도가 들어간 책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서 본의아니게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저자가 말하고한 핵심이 담겨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베스푸치는 그저 평범한 인간이었을 뿐이다. 그는 아메리카의 발견자도 아니었고, 세계의 영역을 확장한 자도 아니었으며, 사람들이 비난했듯이 거짓말쟁이나 사기꾼도 아니었다. 위대한 저술가도 아니었으며, 그러한 인물로 인정받고 싶어한 사람도 아니었다. 위대한 학자도 아니었으며, 심오한 철학자도 아니었고, 천문학자도 아니었다.
그에게는 콜럼버스나 마젤란처럼 함대가 주어지지 않았다. 모든 직업이나 위치에서 그는 언제나 아래쪽에 있었기 때문에 무언가를 발명하거나 발견하거나 명령하거나 이끌 수가 없었다. 그는 언제나 두 번째 열에 있었으며, 다른 사람들의 그림자 속에 있었다.
콜럼버스는 아메리카를 발견하기는 했지만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반면 베스푸치는 아메리카를 발견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먼저 그것을 새로운 대륙으로 인식했다. 이 한가지 공적이 그의 삶과 그의 이름에 붙어다니는 것이다. 왜냐하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행동 자체가 아니라 그 행동에 대한 인식과 그 행동의 영향이기 때문이다. 어느 행동에 대해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후세의 사람들에게는 그 행동을 한 사람보다 대체로 중요할 수 있다.
아메리카는 자신의 세례명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그 이름은 올바르고 용감한 사나이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에 모험과 위험에 자신들의 인생을 걸던 '수많은 마도로스' 중 하나가 되어 40대의 나이에 네 번씩이나 손바닥만한 배를 타고 그때까지만 해도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대양을 건너 미지의 세계를 향해 달린 사람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해온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우리가 그들을 모두 기억할 수 없겠지만, 그들 자신은 알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 그들의 삶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