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위의 인문학

평점 ★★★★☆
한줄평 지도에 관한 모든 것

출간된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 지도 광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지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여기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함께 있다. 유의할 점은 저자가 영국사람이다보니, 많은 부분 영국(특히 서양의 시각)에 관한 내용들이 많다. 국내 저자였다면, 김정호의 대동여지도가 반드시 언급되었을 것이다.

최초의 지도라면, 원시인들이 동굴에 그린 벽화의 일종이었을 것이다. 그림에서 지도라는 분야로 분화되어 발전된 것은 전쟁이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전투에서의 승패가 해당 지역의 정보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연대기 순으로 발견된 지도들을 보면, 점차적으로 면적이 커짐을 알 수 있다. 대항해시대에 이르러서는 폭발적으로 확대된다.
이 과정에서 소유권이나 지명이 잘못 표기된 지도(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처럼 표기된)들이 넘쳐나게 된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지도는 점차 세밀해지고, 기존의 종이 지도에서 GPS 를 이용한 전자지도로 바뀐다. 또 단순히 국가와 지역을 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특정 정보(지하철 노선, 질병이 발생한 지역, 범죄가 발생한 지역)를 표기함으로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수단으로서도 쓰이고 있다.

이제 더이상 지도에 누락된 정보는 없다고 할만큼 기술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 공백으로 남아있는 곳이 있다. 극지방과 바다다.

후반부에는 지구를 넘어 화성을 비롯한 우주의 지도와 뇌 구조에 대한 지도의 연구에 대해서도 다룬다.

어릴 적부터 사회과부도를 좋아하고, 방에 붙여놓은 세계지도를 볼 때마다 가슴이 뛰는 한사람으로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지도책 덕분에 여행자, 마부, 노상강도는 전에 없이 든든하게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이제는 거리를 읽고 계산함으로써 어디서 멈춰서 식사할지, 혹은 어디에서 야간 강도질을 할지 계획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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