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힘2

평점 ★★★★
한줄평 언급된 다른 나라들을 통해 현재의 한국이 얻을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을 볼 수 있다

첫번째 책 지리의 힘이 2016년에 출간되었고, 이책은 2022년에 나왔다. 이들 시기가 번역서임을 감안하면, 각각 1~2년 이전이라고 봐야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책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빠져있다.
주로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아랍) 지역을 다루고 있다. 현재(2026년 5월) 기준으로 가장 핫한 곳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실려있다. '사헬' 이라고 불리는 아프리카 사하라사막에 남쪽 지역에 위치한 국가들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영국인이면서 서양 언론에서 장기간 일해왔고 전체적으로 서양의 시각의 투영되어있다는 점을 미리 고려하는 것이 좋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국제정세지만, 4~5년 전 책에서 언급한 용어나 내용들이 최근에 회자되는 걸 보면, 놀랍기도 하면서 유행처럼 돌고도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후반부에는 지구에서 벗어나 우주까지 국제 정세에 대해 말한다. 살짝 아직 먼 얘기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전세계에 모든 나라들은 저마다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들의 원인이 지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지리는 문화를 만들고 역사를 만든다. 기술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영향력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절대적이다.

한때, 어쩌면 지금도, 단군이 왜 하필 지금의 위치에 정착했는지 원망스럽기도 했다(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하지만 역사를 들여다보면, 오히려 그랬기에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지 않았을까.

  • 사계절이 있고, 모자르지 않게 충분히 비가 오는 기후
  • 외부와의 교역이 유리한 바다와 육지가 연결되어 있는 반도
  • 다민족과 다문화의 분쟁이 없는 단일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성

북한이 있고, 주변의 중국, 러시아, 일본이 있지만, 실용적인 외교를 통해 이점들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대부분의 이런 류의 책들이 서양의 시각에서 쓰여진 것들인데, 순수 우리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책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19명의 9.11 테러 주동자 가운데 15명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었다. 그리고 배후에 있는 빈 라덴도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었다. 그리고 미국이 가장 긴 전쟁을 수행하는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생포돼 쿠바에 있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내 수용소로 보내진 포로들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인이 가장 많다는 사실을 이 나라 미디어는 굳이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일례로 투키디데스의 함정(새로운 강대국이 부상하면 기존의 강대국이 이를 견제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는 뜻)이라는 용어는 어떤가. 신흥 강국 아테네의 부상이 패권국 스파르타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켜 전쟁이 발발한 상황에서 유래한 이 개념은 현재 중국의 부상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 터져나오는 감정에도 적용된다.
사헬지역에서 반중국 정서가 일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도 꽤 많다. 그 중에는 중국 기업들이 현지 지역민들보다 중국인 노동자들을 우선적으로 고용하고 중국계 보안 기업들이 현지 주민들을 함부로 다룬다는 불만이 있다.
그러나 서구 국가들의 행적을 보고서도 그런 비판을 떳떳이 할 수 있을까.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은 자신들과 대결하는 외국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은 시계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일이 그렇게 되어버렸다. 그들은 외국인들이 지쳐 떨어져 나갈 때까지 기다렸고 결국 대다수 외국인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그렇다면 외부 세력은 사헬에 과연 얼마나 많은 시간을 , 피를, 재원을 쏟아부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일까?
일단 미국은 발을 빼고 싶어한다. 만약 미국이 병력을 줄인다면 프랑스와 다른 유럽 국가들은 어려운 선택을 해야할 처지에 놓인다. 병력을 증강하든가, 현 수준을 고수하든가, 아니면 아예 본국으로 돌아가든가. 문제는 이것들이 하나같이 빈약한 선택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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