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안철수씨를 보고나서 부터이다. 2002 년에 나온 이책이 요즘들어 다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게 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면, 초년생(나를 포함한)들은 가치관의 혼란을 겪게 된다. 그것은 바로 교과서에서 배웠던 원칙과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원칙이 서로 다르다는 데 있다. 나 또한 그러했다. 사회를 경험하면서, 원칙을 지키기보다는 타협을 하게 된다. 몇몇 타협하지 않은 사람은 손해를 보게되고, 심지어는 바보 또는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낙인찍힌다.
저자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자신의 신념을 굳히지 않은 바보이자,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또한번의 혼란에 빠졌다.
저자의 성공이 회사의 경영원칙과 개인 삶의 원칙을 지켜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운이 좋아서 인지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교과서에서 배운 원칙의 잣대를 들이대야 하나? 아니면 사회 현실과 타협해야 하는가?
참으로 어렵다. 저자의 이러한 생각을 담은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될 정도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당연해야할 그의 말과 행동이 신기한 것인 마냥, 사회에 이슈화되는 것이 현재 사회는 그렇지 못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책은 2002년을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저자는 2005년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 MBA 유학 길에 오른다. 현재는 대학에서 벤처 및 기업가정신을 가르지는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앞으로 나의 신념이 흔들리는 때가 오면 반드시 이책을 다시 읽어야 겠다.

PS. 이 책의 서평을 쓰고난 후, 10년만에 다시 읽어보고는 다음과 같이 덧붙이고 싶다.
'저자가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연구하고 후학 양성을 했었더라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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