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을 기웃거리다, 우연히 발견하여 읽게된 책이다.
나를 포함한 현대인(?)들이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즉 여행을 꿈꾸지만 몸소 실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고작 길어야 일주일 남짓한 여름휴가를 이용하여 여행을 떠나지만, 어딜가나 사람으로 북적거리는 누구나 꿈꾸는 여행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나를 포함한 현대인들은 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사람마다 이유가 다를 것이다. 일단 나의 경우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다녀오고 나서의 불투명한 미래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등등

이럴 때는 누군가 '그런 것들 걱정하지 말고 한번 해봐!' 라고 얘기해줬으면 좋겠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일상으로의 탈출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읽으면서, 하고 싶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고 일컫는 태국의 카오산에 가서 현재 여행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처음에는 다큐멘터리로 EBS 에서 방영되었다가 반응이 좋아서 책으로 출간했다고 한다.
책에 등장하는 여행자들은 국적,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다양하다. 하지만, 여행이 힘들다고 얘기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여행이 주는, 여행을 통해 만나는 사람, 문화,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문득 예전에 읽었던 파울로코엘료의 소설이 떠올랐다. 아마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로 기억하는 데, 우리, 즉 사회가 정의한 정상적인 것과 비정상적인 것은 누가 처음에 정의했는 지는 몰라도 절대적이지 않다.

지금부터 100년 후에 지금 모두가 정상적인 것이라고 했던 것들이 비상적인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현재 사회가 나에게 요구하는 것은 열심히 돈을 벌어서 노후를 보장해야 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야 하는 등의 것들이다.
그렇다고 일만 하고 살아오셨던 부모님 세대들이 잘못되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나의 생각은 이렇다. 결혼을 하고,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집을 사고 하는 것등의 행위들이 자신의 자아의지에 의해서가 아니고 사회의 통념때문에, 주변의 시선때문에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복잡한 요즘 세상에,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면, 인생에 정답이 한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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