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이력서 작성 시, 꼭 염두해 두어야 할 것에 대해 기술했다. 참고로 여기에 나온 내용은 '나는 런던으로 출근한다' 라는 책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력서 표지의 법칙
나는 어떤 면에서 표지가 이력서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표지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하면 인사 담당자는 이력서를 아예 열어보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표지의 목표는 인사 담당자가 내 이력서를 들추어보게 하는데 있다.
분량은 절대 한 페이지를 넘지 않도록 한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자기소개서와 다르다. 대부분의 경우 인사 담당자들은 제출 서류들을 꼼꼼히 읽어 볼 여유가 없다. 그리고 매번 비슷한 내용들을 보고 있자면 지겹기도 하고, 인사 담당자가 표지를 스윽 한번 훑어보는 시간은 5초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두 페이지가 넘어가면 일단 장황하고 보기 불편한 게 사실이다. 물론 하고 싶은 말이야 많겠지만 자세한 내용은 이력서와 면접에서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한 단락만 쓰자.
그리고 구태의연하고 추상적인 표현들은 삼가야 한다. 표지는 이력서의 첫 인상이나 마찬가지이다. 불필요한 형용사는 다 빼버리고, 지금까지 한 일의 구체적인 실적을 내세운다. 이력서의 기본 글자체는 MS 워드의 경우, 타임즈 뉴 로만 이며, 크기 역시 10 혹은 11 정도가 알맞다.
단락 띄어쓰기와 밑줄긋기, 두꺼운 글자체를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수십 번 읽고 수십 번 고쳐야 한다.
초고를 완성했다고 하면 1시간쯤은 다른 일을 한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내가 작성한 문서를 연다. 그리고 그 문서를 읽어본다. 우선은 철자법이 틀린 데가 없는지 검토한다. 그리고 다른 일을 하다가 한번 다시 읽는다. 두 번째 읽을 때는 표현에 이상한 부분은 없는지, 어색한 문법을 쓰지는 않았는지, 시제는 맞는지 등 문법적인 부분을 살핀다.
다시 시간을 두고, 세번째 읽어보면서는 구태의연한 표현은 없는지, 같은 단어를 반복하지는 않았는지, 읽는 사람이 흥미를 느낄 만한 내용인지의 내용적인 측면을 살핀다. 읽을 때마다 필요하면 조금씩 표현이나 단어들을 고친다.
그리고 주변의 원어민 친구나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에게 보여준다. 고심해서 표지를 쓰고 나면 처음에는 자신의 실수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시간 간격을 두고 머리를 식힌 후에, 다시 읽고 또 읽고 고쳐나가야 한다.
다음은 내가 쓴 이력서이다. 대충 이런 느낌으로 쓰면 될 것이다.
이력서의 법칙
이력서 역시 한 페이지를 넘지 않도록 한다. 담당자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불필요한 내용은 과감하게 생략해야 한다. 대신 85% 이상은 채워야 한다. 그리고 모든 항목은 구체적인 내용으로 일목요연하게 쓴다.
순서는 학력, 경력, 기타 특기의 순으로 쓰고, 최근의 일부터 시작해서 과거의 일은 나중에 쓴다. 보통 학력은 대학교 이상의 학력만 적는다.
경력 사항의 경우 6개월 미만의 경력이라면 차라리 적지 않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영국의 경우 최종면접을 통과하고 나면 전 직장의 추천인을 두곳 이상 제출해야 한다. 즉 전 직장에서의 근무 기간, 소속 부서, 업무 내용 등을 속이면 결국 발각 나게 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거짓말이 들통나면 입사가 취소 될 수 있다. 추천서를 받을 수 있다면 받아서 이력서 말미에 첨부하도록 한다. 영국이나 미국 등에서는 신용이나 추천이 매우 중요하다. 누군가의 추천을 받는 사람과 아무런 추천 없이 혼자 임하는 사람은 당연히 대접이 틀리다.
아래는 내가 쓴 이력서이다. 표지와 마찬가지로 이력서 또한 정해진 양식은 없지만 여러 차례의 경험과 여러 곳에 자문을 구한 바 이 형식이 가장 무난하면서도 한눈에 띄기 적합하다고 생각하였다.
커버레터 쓰기
커버레터는 나와 회사의 채용 담당자와의 첫 만남이기도 하다. 내가 왜 이 포지션에 지원하게 되었는지, 어떤 기술이나 경력이 있는 지에 대해 채용 담당자에게 소개하는 편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보통 이력서 위에 올린 채 채용담당자에게 전해지거나 메일로 전달되어 진다.
말 그대로 종이를 펼쳤을 때 이력서를 읽기 전에 훑어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커버레터를 간략하고 최대한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내가 채용담당자라면 어떠한 내용에 관심이 갈지 먼저 생각해보고 써내려가야 한다.
커버레터에는 다음 몇 가지 사항이 꼭 들어가야 한다.
- 지원동기
- 자격요건과 관련된 기술 : 간략하게 요약하자
- 포지션에 대한 관심 및 의지표현
- 연락처
- 기타 주의 사항
아래는 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