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라이딩, 1일 휴식' 원칙에 따라서 오늘은 휴식일.
보통 휴식일에는 장보러 또는 밥 먹으러 갈 때를 빼놓고는 숙소에 있는다. 따라서 오늘의 유일한 외출은 가까운 대형마트로 장보러 가는 일이다.
말 못하는 외국인에게 있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일은 원하는 물건을 구입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상품마다 가격이 적혀있기 때문에 바가지를 쓸 염려도, 흥정할 필요도 없다.
사고 싶은 물건을 카트에 담아 계산대에 올려놓으면, 계산원이 계산하고 LED 에 출력된 합계 금액을 내면 되기 때문이다.
이런 마트와는 달리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것은 좀 더 까다롭다. 사진이 있는 메뉴판을 가진 식당을 찾는 것도 어렵지만, 오직 사진만으로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면, 손으로 사진을 가리키며,
'저거 게이 워 이꺼 (이거 하나 주세요)'
라고 말하면 된다.
나는 장을 보러 갈때 마다 장바구니 대용으로 백팩을 가져간다. 지금까지 이용했던 대형마트에서는 가방을 그대로 가지고 들어가도 별 문제가 없었는데, 쓰가좡에서는 이게 문제가 되었다.
처음에는 뭐가 문제인지 몰랐는데, 출입구에 서있는 아저씨가 가방을 가리키며 뭐라고 하는 걸 보니, 가방을 보관함에 넣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 같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했는데, 보관함 앞에 버튼을 누르면, 빈 곳의 문이 열리고, 이후 이를 열 수 있도록 바코드 종이가 나온다. 문에 가방을 넣고 닫은 후, 장을 보고 바코드를 사용해 문을 열면 된다.
<보관함의 빨간버튼을 누르면, 바코드 종이가 나온다. 이후 버튼 아래에 종이를 갖다대면 문이 열린다>
이 방식은 스가좡시 이후, 한단의 대형마트에서도 동일 했다.
마트에 갈때 마다 부탄가스가 있는지 확인하는데, 없다. 하긴 베이징에도 없었으니.
PS. 대형마트에 갔다가, 과일이 눈에 들어왔다. 여행을 시작하면서 먹기 힘든 것 중 하나가 과일이었다. 중국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과일들이 여럿 있다. 오늘은 밥 대신 과일을 먹는 날로 정하고, 수박, 망고, 참외를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