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
오늘 일어나자마자 제대로 씻지도 않고, 우체국으로 향했다. 그만큼 절실했다. 6번 창구에가서 기다리니, 5번 창구 직원이 번호표를 뽑으란다. 번호표를 뽑아주는 사람에게 '나는 소포를 받고 싶다' 라는 문장을 아랍어로 번역해서 보여줬다. 그랬더니 1번 창구로 가라고 했다. 이 우체국은 내가 처음에 갔던 곳보다는 규모가 조금 더 컸다. 창구도 6번까지 있고. 아침 이른 시간이라 대기줄은 길지 않았다. 내 차례가 되자, 역시 마찬가지로 트레킹 번호와 휴대폰 화면을 보여줬다. 그가 뭔가 컴퓨터에 입력하더니, 소포에 다음 주에나 온다고했다. '이건 또 무슨 소리?'
알고보니, 직원이 트레킹 번호를 잘 못 입력한 것이다.
다시 제대로 입력하고나자, 소포가 현재 여기에 없고, '악타바' 에 있는 우체국에 있다고 했다.
그에게 그곳의 구글맵을 보여주며 위치를 물었다. 그곳은 다름아닌, 내가 얼마전에 갔던 중앙 우체국 EMS 건물이었다.
'정말 그곳에 있냐' 고 다시금 물었다. '그렇다고 했다'
'하아….'
'어쩔 수 없지.. 가보는 수 밖에'
집을 들르지 않고, 바로 '악타바'의 우체국으로 향했다.
그곳 직원에게 쪽지를 보여주니, 1층으로 올라가란다. 올라가서 쪽지를 보여주니, 소포 상자를 꺼내더니, 관세를 내야 한다고 했다. 780 파운드. 5만원이 넘는 돈인데. 물건 값이 10만원이니. 관세가 50% 인 건가?
수중에 가진 돈이 300 파운드 뿐이라, 가져올 수는 없었다. 그래도 소포를 눈으로 확인한 만큼, 받을 수는 있게된 셈이다. 다시 집에 갔다가 다시 올까도 생각해봤지만, 어제의 여파 때문인지는 몰라도 다리가 너무 아팠다. 내일 일찍 찾으러 와야지.
Ps. 수단비자를 신청하려면 여권 복사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려고 동네에 있는 복사 집에 갔다. 1장 복사 하는데 무려 0.5 파운드. 시내의 출력 값인 3 파운드도 저렴 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