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9일차 - 생각지 못했던 문제들

사실 자전거 점검은 크게 신경을 안썼다. 산티아고로 떠나기 전에 체인도 교체를 했었고, 전체적으로 점검을 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한달이 넘는 동안이었지만, 레인커버를 씌워놓았었고.

하지만 막상 자전거를 살펴보니, 예상과는 다르게 심각한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체인이 굳어버린 것. 녹이 심하게 슬어 있어 페달링 자체가 불가능했다. 손으로 몇 마디를 펴봤지만, 허사였다. 이대로 페달링을 한다면, 크랭크와 휠셋은 망가질게 뻔했다. 겨우 한달 남짓한 기간동안에 이럴 수가 있나? 인도에서 자전거를 보관했을 때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남은 여분의 체인으로 교체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브레이크를 사용하기 어려울 만큼 굳어져 버린 것. 레버를 당겨도, 브레이크 슈는 꿈적도 하지 않았다. 다행히 윤활제를 뿌리고 얼마정도 지나니 손으로 직접 움직일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어느 정도 장력이 있어야 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뒷 브레이크 슈를 보니, 많이 닳아서 홈이 평평했다. 역시 교체.
다이나모에 연결된 휴대폰 충전 단자도 쓸 수 없을 정도로 녹이 슬어 버렸다. 새 케이블을 구하기 전까지는 사용할 수 없다.

브레이크 조정도 다시 하고, 마지막으로 자전거를 타고 숙소 한 바퀴를 돌았다. 기어 변속은 오케이.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지만, 여분의 부품이 있어 다행히 해결할 수 있었다.

PS. 수리를 하던 중에 뒷 바퀴 머드가드를 고정시키는 고리를 부러뜨렸다. 자전거가 2년이 지나면서부터 어딘가를 만지기가 겁이 난다. 아직 유럽까지 가려면 갈 길이 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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