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랑가바드는 석굴로 유명한 엘로라와 아잔타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베이스 캠프로서 많이 머무는 도시다. 그럼에도 가이드북에 따르면 시내에 꽤 가볼만한 곳들이 소개되어 있다.

1.Bibi-qa-Maqbara

작은 타지마할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실제로 gate 를 지나 처음 보면 '0.5초 타지마할' 느낌이 난다.

1679년 Azam Khan 이라는 사람이 어머니의 무덤을 만들기 위해 건축했다고 한다. 가이드 북에 따르면, 타지마할에 비해 건물의 배치나 구조는 비슷하지만, 사용된 재료들이 좀더 저렴한 것이라고 한다.

정사각형의 대칭형 구조, 외부에서 물을 끌어오기 위한 시설. 역시 흡사하다.

물이 부족해서 인지는 몰라도 성을 둘러싼 수로에는 물이 없었다. 있었다면, 물에 비친 건물의 모습에 더해 훨씬 멋졌을 텐데.

타지마할과 비교해서 좋았던 점은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느긋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2. Panchakki

이름을 그대로 해석하자면, 'water wheel' 이다. 물의 낙차를 이용해서 바퀴를 돌리는 방식으로 저장한 물을 멀리까지 공급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당시의 기술 발전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옆에는 무슬림 사원이 있었는데, 모스크 옆에 물이 나오는 작은 연못(?)이 있고, 신도들이 이곳에와서 손을 씻거나 심지어 마시기도 했다. 그리고 나서 모스크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PS. 인도에 들어온지 3달이 넘었지만, 비가 오는 걸 본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매일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석달이 넘는 기간동안 한곳에 머물렀던 것도 아니고, 인도 전역을 북부에서 남부,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하는 있는 중에도 날씨는 한결 같다. 요즘 기온은 아침에는 26~7 도로 시작해서 오후 정오 무렵에는 거의 40도에 육박한다. 해가 진 후인 밤 10시까지도 30도가 넘는 기온이 계속된다. 천장에 달려있는 fan 을 밤새도록 틀고 자도 전혀 시원하다는 느낌이 없다. 이런 높은 기온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덜 더위를 느끼는 것은 고온 저습한 날씨 때문이다. 그늘에도 2~3 시간이면 빨래가 마를 정도다. 물론 이런 날씨는 인도 내륙 지방의 경우에 해당한다. 지금 있는 Aurangabed 나 Bangalore 가 그랬다. goa 같은 해안 도시들은 그야말로 고온 다습한 끈적끈적한 날씨였다.

PS2. 언젠가부터 가이드북(lonely planet India 2015년판)에 나온 입장료 가격이 실제와 차이가 나는 일이 빈번해졌다. 오늘 방문한 Bibi-qa-Maqbara 역시, 가이드북에는 100 루피로 쓰여있지만, 실제는 200 루피였다. 1년 사이에 두배라니. 신기(?)한 것은 티켓을 보면 100 루피라고 인쇄되어 있지만, 그 위에 200 루피라는 도장이 찍혀있다는 것.
이쯤되니, 앞으로 방문할 Ajanta 나 Ellora cave 의 가격이 궁금해졌다. 참고로 가이드북에는 각각 250 루피로 적혀있다. Bibi-qa-Maqbara gate 근처에서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었다.

“혹시 Ellora 나 Ajanta 를 가보셨나요? 입장료가 얼마였나요?”

두곳 각각 750 루피였다고 했다. 500 루피를 생각했는데, 3배라니. 이곳들의 방문 계획을 다시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

숙소에 돌아와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ajanta 와 ellora 의 요금이 750루피 인상되었다는 글은 찾기 어려웠다. 결국 ajanta 공식 홈페이지에서 pdf 문서 한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확한 요금은 나와있지 않고 올해 4월부터 티켓 가격을 인상한다는 내용이었다.

<Bibi-qa-Maqbara>

















<여기서도 현지인들로부터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놈의 인기란>










<인도는 일찍부터 물을 이용하는 기술이 발전했다. 요새나 성에는 수로를, 도시의 가운데에는 큰 저수지를 만들었다>

<장기간의 가뭄으로 인해 소량의 물만 저수지에 공급되고 있었다>

<티켓이 오른 가격을 따라잡지 못해 별도로 도장을 찍어준다>


<아우랑가드 버스터미널. 여행사마다 엘로라와 아잔타로 가는 버스투어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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