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계획은 엘로라(Ellora)와 아잔타(Ajanta) 두 곳 모두 가는 것이었지만, 어제 가격인상 소식을 듣고, Ajanta 만 가는 걸로.
오후에 장을 보러 나갈 때, 숙소 주인에게 물어보니, 250 루피라고 적힌 팜플렛을 주었다. 750 루피로 들었다고 하니, 한 여행사를 알려주며, 그곳에 연락해보라고 했다.
티켓 요금을 묻는 메일을 보내고 얼마 뒤 답장이 왔는데, 두 곳 모두 500 루피라고 했다.
'음.. 누구 말이 맞는 거지?'
'일단 내일 아잔타에 가보면 알겠지.'
PS. 마이소르에 있을 때, 한 마트의 문구코너에서 줄을 이용해 열쇠고리를 만드는 재료를 파는 걸 본 적이 있다. 문득 어렸을 때, 신발끈으로 열쇠고리를 만들어 가방에 매고 다녔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동안 여행 중에 사람들을 만나면 마땅히 주고 싶은 기념품이 없어 아쉬운 적이 많았는데, 이 방법은 만들기도 어렵지 않고, 내가 직접 만드니 더 가치가 있다 싶었다. 그래서 얼마 후 뱅갈로르의 한 노점상에서 신발끈 여러 가닥을 샀다. 그리고 그날 저녁, 열쇠고리를 만드는 동영상을 검색해 다운 받았다. 그동안 해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오늘에야 직접 만들어보게 되었다. 수없이 동영상을 다시보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완성할 수 있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열쇠고리 말고도 끈을 이용해 다른 것들도 만들 수 있었다.
PS2. 인도를 여행하는 동안 가장 많이 먹은 과일은 단연 바나나다. 구하기도 쉽고 가격이 저렴한 이유다. 하지만, 다른 먹거리를 찾았다. 바로 토마토. 바나나보다 훨씬 싸고(1kg 당 10~15루피), 맛있다. 봉지에 가득 담아도 1kg 남짓이다.
PS3. 날씨가 건조하다보니, 발 뒤꿈치나 바닥의 살이 튼다. 더운 날씨 탓에 거의 30분에 한번씩 물을 끼얻다보니, 그러한 탓이다. 덥고 습한 여름날씨를 가진 나라에서 평생 살아온 나로서는 적응하기 힘들다.
PS4. 지난 5월 여행을 떠나던 날,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일년에 한번씩 외국에서 만나면 되죠”
라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었다. 얼마전 부모님과 통화를 하다가 앞으로의 루트인 네팔 얘기가 나왔고, 마침 출발한지 1년이 되는 시점이라, 오시라고 했더니 알아보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오늘 비행기편을 예약하셨다고 했다.
이렇게 부모님과 함께 하는 네팔 여행이 결정되었다. 날짜는 약 2주 정도 남았다. 여행 기간은 보름 정도로, 부모님의 체력 안배를 생각해서 루트는 최대한 단순하게 짰다.
카트만두 - 포카라 - 카트만두
처음에는 트레킹도 생각했지만, 카트만두와 포카라 시내에 있는 유적이나 볼거리만 해도 2주라는 시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닌듯 하다. 부모님이 입국하시는 날짜 전(최소 당일 하루 전)에 카트만두에 도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