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부 구자라트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인 Ahmedabad 는 무슬림 사원으로 유명하다. 론리에서 추천하고 있는 세 곳 역시, 모두 모스크다.

어젯밤 역시, 열대야에 시달리다, 새벽이 되어서야 그나마 잠들 수 있었다.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다보니 돌아다닐 수 있는 낮시간이 짧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나마 모스크들은 숙소에서 1k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여서 덜 부담스럽다.

종교시설을 갈 때마다 망설이게 된다고 얼마전 썼는데, 그중 주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슬람이나 힌두교 같은 익숙하지 않은 종교의 경우, 사원에 가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또는 어떤 행동을 하면 안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인도 여행에 있어 특히 무슬림 사원의 경우가 그랬다. 이곳 Ahmedabed 에는 꽤 많은 무슬림 사원이 있는데, 델리에서 경험해 본 바 입출입이 상당히 까다로웠고, 그로 인해 무슬림 사원에 대한 일정 정도 거부감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도 기왕에 이곳까지 왔으니, Jama masjid(델리에도 같은 이름의 무슬림 사원이 있다)에 들어갔다. 정사각형의 사원 가운데는 무슬림 사원 특유의 연못(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는)이 있었다. 신도들은 이곳에서 손이나 발을 씼었다.

주변에는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사원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한 켠에는 노인이 비질을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다람쥐가 먹을 것을 찾아 사원 곳곳을 돌아다니고, 비둘기가 연못에 앉아 물을 먹는다. 사원 바깥의 시끄럽고 혼잡한 도로와는 완전히 다른, 평화로운 분위기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대형마트에 들렀다. 지금까지 인도에서 본 것 중 가장 큰 규모다. 월마트 같은 창고형 마트였는데, 델리에서도 보지 못했는데, 이곳에 있다니.

PS. 인도인들의 청소법

길을 걷거나 식당이나 가게가 들어가면, 청소를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거리나 골목에는 왜 그리 쓰레기가 많을까.

그들이 청소하는 방법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이곳 사람들은 쓰레받이를 사용하지 않는다. 쓰레기를 빗자루로 한데 모아두거나 다른 쪽으로 쓸어내기만 할 뿐 담아서 버리지는 않는다.

결국 그 쓰레기는 바람에 날리거나, 다른 것들에 의해 어디론가 이동할 것이고, 마침내 쓰레기는 쌓이게 되는 것이다.

인도나 도로에서 빗자루로 비질을 하는 걸 보면, 청소를 하는게 아니라 먼지만 일으켜 날리게 하려고 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빗자루 다음으로 자주 사용하는 청소 도구 중 하나가 먼지털이개 인데, 이것 역시 마찬가지다.

PS2. 구자라트 탈리

뭄바이에서부터 식당에 가면 '구자라트'라는 메뉴가 보이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으러 나가면서 숙소 주인에게 south indian thail 과 north indian thail 와의 차이점이 뭐나고 물으니, 매운 정도와 탈리와 함께 나오는 반찬들의 차이란다.

실제 탈리를 시키면 짜파티와 커리 그리고 밥은 공통적으로 나온다. 이외에 다른 반찬들이 나오는데 이것이 다르다.

남쪽 탈리는 아주 단맛이 나는 걸쭉한 국물이 나오고 구자라트는 약간 매운 맛이 나는 국물이 나온다. 확실히 서쪽 지방에서 매운 음식이 더 많은 것 같다.

PS3. 버스 시간 때문에 이른 체크아웃을 하고 나오는데 직원이 tea 값을 달란다.

'이건 무슨 경우지?'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스러웠다. 론리에서 추천한 숙소 중에 실망스런 경우가 가끔 있긴 했지만, 마지막에 이러면 숙소는 물론 이 도시 전체에 대한 호감도가 한 순간에 무너진다.

PS4. Ahmedabad 에서 묵는 동안 모기를 보지 못했다. 대개 주변에 강이 있으면 모기가 있기 마련인데, 도시를 좌우로 가르는 강이 있음에도 말이다.

PS5. Ahmedabed 에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이 있다. 물은 없고 강바닥만 드러낸 곳만 보다가 물이 가득찬 강을 보니 발원지가 궁금해졌다. 이곳은 그동안 비가 꾸준히 온 것일까.

PS6. 날씨 탓일까. 인도의 거리는 낮보다 밤에 활기차다. 사람도 개도.
이곳 사람들은 저녁을 늦게 먹는 편이다. 8시 이후. 그럼에도 나는 거의 저녁을 6~7 시 사이에 먹는 데, 이 때 식당에 가면 손님이 거의 없거나 심지어 일부 메뉴를 주문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인도 식당 중 상당수가 아침 점심 저녁마다 주문 가능한 메뉴가 따로 있다. 물론 전부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예를 들면 dosa 는 아침에는 주문이 안되거나, 한낮에는 fried rice 가 안된다거나 하는.

<SIDI SAIYYAD`S 모스크>

<여성은 출입할 수 없다>






<박스 안에 담긴 소쿠리의 용도가 궁금했지만, 의문은 곧 풀렸다>






<Jama masjid 사원. 손과 발을 씻을 수 있게 수도가 연결되어 있다>

<시장을 배회하는 코끼리. 어딘가에 묶여있지 않은 건 처음봤다>

<대도시답게 창고형 대형마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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