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아침을 맞았다. 창 밖을 보니, 전혀 생경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모래와 초원 그리고 멀리 곳곳에 세워진 풍력 발전기가 보였다.

'여기가 진정 사막이 시작되는 곳인가?'
'이곳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도를 경험하게 되는 것인가?'

라고 생각했다가, 버스에서 내리기 전부터 달려드는 릭샤 기사들을 보고,

'역시 여기도 인도였어'

예약한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주인에게 물어봤다.

“요즘 여긴 어떤가요?”

“지금은 비수기지. 오늘도 너를 포함해서 3명 밖에 투숙하는 사람이 없다구”

요즘 같은 날씨를 감안하면, 비수기라는 얘기가 맞다는 생각이 든다. 비수기라서 좋은 점이라면, 관광지를 여유롭게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약간이긴 하지만, 숙박비가 저렴해진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에어콘이 나오는 싱글룸을 500 루피가 안되는 가격에 묵을 수 있다는 사실.

PS. 인도에서 네팔 가는 방법을 여러가지로 궁리해봤는데, 결국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으로 정했다. 처음에는 육로(기차→버스)를 생각했으나, 소요 시간과 국경에서의 환전 문제등을 고려했을 때, 비행기 삯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다. 특히 왕복보다는 편도가 더 저렴했다. 돌아올때는 육로로 올 생각이다. 5/4 일자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 그리고 네팔에서의 첫 숙소도.

PS2. 최대한 부피가 적은 것들을 위주로 공수해 올 물건들을 주문했다.

PS3. 다음 주면, 여행을 시작 한지 1년이 된다.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른 것 같다. 1년 동안이나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아 다녔다니. 30년 넘게 평생 비자가 보장된 나라에 있다가, 적게는 15일 길게는 90일 동안 머물 수 있는 나라들을 돌아다니다 보니, 항상 뭔가에 쫓긴다는 생각을 가진다. 아마 여행을 마칠 때까지 계속 이런 느낌이겠지.

오늘을 지나기가 무섭게 내일, 그리고 다음 이후의 계획을 세우고, 책을 뒤적이거나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는다. 여행사에 직접 가서 버스를 예약하고, 기차역에 가서 티켓을 예약하고 예전 같았으면,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다.


<인도의 길을 걷다보면, 온갖 동물을 보게되는 데, 돼지는 처음이다>

<자이살메르 요새 야경>

<밖에서 자는 사람들. 집 안보다 집 밖에서 더 시원하다>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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