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명소인 자이살메르 fort 를 구경하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밖에서 성벽을 따라 한 바퀴를 도는데 30분이면 충분한 크기였지만, 직접 들어가보니, 마치 바라나시가 연상될 정도의 작은 골목들이 이어져 있었다.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는 주택들도 보였지만, 거의 대부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기념품점, 숙박시설, 의류상점들이다.
아마도 원래 이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떠나고, 외지인들이 들어와 상점을 차렸지 않았을까.
건물들을 보면, 흙으로 지어진 집들이 많다. 특히 성안의 건물들은 대부분 그런데, 벽면에 정교하게 새겨진 문양들이 지금까지의 보아온 인도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요새가 주변 지대보다 높기 때문에 물을 끌어올리기 위한 파이프와 물을 흘려버리는 수도관이 곳곳에 있었다.
관광객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걸로 보아, 비수기가 맞긴 한가 보다.
정오에 가까워오자, 햇볕이 뜨겁다 못해 따갑게 느껴졌다. 성을 마저 둘러본 뒤, 숙소로 피신했다.
5월 3일까지의 인도 일정을 확정했다. 자이살메르 이후 조드푸르 → 자이푸르 → 델리 순이다.
해가 한풀 꺾였을 무렵, 기차표를 예매하러 기차역으로 갔다. 일단 먼저 자이살메르에서 조드푸르가는 열차를 예약했다. 이후, 조드 푸르에서 자이푸르로 가는 열차를 예약했다. 될까 싶었는데, 가능했다. 역시 비수기라서 그런걸까.
마지막으로 자이푸르에서 델리 가는 열차도 예매했다. 델리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아침일찍 공항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렇게 얻은 티켓 3장을 쥐고서 숙소로 돌아왔다. 앞으로의 일정에서 묵을 숙소들도 예약을 마쳤다. 끝내고 보니, 어느덧 시간이 자정에 가까워져 있었다. 이로써 네팔 도착 전까지 인도에서의 일정은 모두 fix.
PS. 이곳 자이살메르는 대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슈퍼마켓이라고 부를 만한 곳이 없다. 숙소로 돌아오다가, 'supermarket' 이라고 적힌 간판의 상점을 보고는 들어갔다. 물론 내가 상상한 수퍼마켓은 아니었지만, 나름 다양한 물건들이 있는 듯 했다.
물건을 계산하는데, 주인아저씨가 할인을 해준다. 보통 봉지나 겉면에 붙어있는 가격을 그대로 받는데 말이다. 놀라서 물으니, 여기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상점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1리터짜리 물도 여기는 10루피라고 했다 .
'와우~'
그럼 다른 지역에도 이런 상점이 있냐고 물으니, 오직 자이살메르에만 2군데 있단다. 다른 한곳은 fort 근처에 있다고. 이곳에 있는 동안에라도 애용하겠다고 말하고는 상점을 나왔다.
PS2. 자이살메르에서는 낙타를 타고가는 사막투어가 유명하다. 숙소 주인과 근처 여행사 몇 곳에 물어보니, 날씨가 너무 덥기 때문에 그리고 일정한 인원이 채워지지 않아서 운영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
<숙소 건물. 이곳 집들의 대부분은 황토색이다>
<올려다본 자이살메르 요새>
<하수도 파이프가 연결되어 있다>
<덥고 건조한 지역이라 사람들의 옷차림이 다른 곳과 남다르다. 머리에 두건을 쓴 사람들을 자주 본다>
<자이살메르 역 매표소>
<길에서 자주보는 안경그림. 인도를 깨끗하게 만들겠다는 '클린 인디아 (Swachh Bharat Mission)' 프로젝트를 뜻한다>
<자이살메르의 유이한 할인 슈퍼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