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출발시간에 맞춰 새벽에 숙소를 나왔다. 하루 중 유일하게 땀 흘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시간대다.

자이살메르 기차역은 종착역이자, 시작역이기 때문에 제시간에 출발하지 않을까 했지만, 예정보다 30분 정도 늦게 출발했다. 그럼에도 제시간에 도착하는 걸 보면, 기차 스케줄을 어느정도 감안해서 결정하는 것 같다. 내가 탄 열차는 조드푸르(Jodhpur) 까지만 운행하는 열차라 빈좌석이 많았다.

Jodhpur 역에 도착해서 숙소까지 걸어가는데, 저멀리 보이는 산 언덕에 성이 하나 보였다.

'저기가 조드푸르 요새구나'

자이살메르 요새와 오버랩되었다.

Old city 를 지나자, 작은 골목들이 이어졌다. 마치 바라나시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두 사람이 나란히 겨우 서로 어깨를 부딪히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너비다. 곳곳에 숙소와 식당, 상점들이 있었다. 이런 곳에서 예약한 숙소를 단 번에 찾기란 쉽지 않았다.
어렵사리 체크인을 하고 가장 더웠던 시간대를 피해 나름 숙소에서 가까운 Jaswant thada 에 갔다.

Mehrangarh 성으로 가는 길목에 있던 이곳은 꽤 높은 곳에 위치해있다. 그곳에서 도시를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멋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옛날에 사용하던 물 저장소를 보게되었다. 이미 델리에서 봤었는데, 도시마다 이런 식으로 물을 저장하는 시설이 있는 것 같다.

PS. 인도를 여행하기 전까지만 해도 최대한 잔돈을 없애기 위해(무게를 줄이기 위해) 물건 값을 계산할 때, 동전을 먼저 사용하곤 했다. 하지만, 인도에 여행하면서, 잔돈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상점에 가서 물건값을 지불하면, 잔돈이 없다는 얘기를 10 에 8~9 번은 듣는다. 내심 '당연히 가게에서 잔돈을 준비해두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하지만, 여긴 '인도' 아닌가.

잔돈이 없는 경우에는 거스름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번은 버스에서 차장에게 돈을 냈더니, 나중에 잔돈을 주겠다고 하더니, 내리기 직전까지도 주지 않았다. 결국, 내가 잔돈을 찾아내, 돈을 받아낸 적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겁고 번거롭더라도 잔돈을 항상 만들고 가지고 다니려고 한다.

<조드푸르에서 만난 젊은이들. 사진을 부탁했다>





<Jaswant thada>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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