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푸르 관광의 첫날.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 채비를 하고 나와보니, 가장 더운 정오무렵이다.

  1. City palace
  2. Pink city working tour

먼저 찾아간 곳은 City palace.

론리에 적힌 입장료 400 루피를 그대로 받고 있어서, 왠일인가 싶었는데, 무료였던 오디오 가이드가 유료로 바뀌어 있었다.

'참 꼼꼼하단 말야'

유료로 바뀌었고, 한국어 지원도 안되서 오디오 가이드는 패스.

결론 부터 얘기하자면, 지금껏 인도에서 여행한 곳 중에 가장 입장료가 아까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인도의 여러 fort 나 palace 를 다녀봤지만, 전체 공간 중에 절반 이상이 기념품 가계로 채워진 곳은 이곳이 유일했다.

그나마 전시된 물품들(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이 입었던 옷이나 장신구, 무기류)도 그닥 특이하거나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다(너무 많이 봤던 탓일까). 또한 건물 안에서는 사진 찍는 것을 엄격하게 제한했는데(지금껏 여행 하던 중에 거의 유일했다), 촬영 시, 벌금 500 루피라고 곳곳에 붙여놨다.

별도의 카메라 요금을 지불하고 입장했음에도 왜 제한하는지 이해가 안됐지만, 실제 내부에 전시된 것들을 보면 촬영을 금지해야 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웠다.

외부를 구경하던 중에 한쪽 구석에 입구가 있고, 전통 복장을 입은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입구에 출입금지 같은 팻말을 보이지 않아, 그들에게 물었다.

“여기 들어갈 수 있나요?”

“가능하지. 하지만 별도의 입장 티켓이 필요해”

“어디서 티켓을 살 수 있나요?”

“들어왔던 입구에서 살 수 있고 가격은 2500 루피야”

“여기는 어딘데, 왜 그리 비싸죠?”

“여긴 royal palace 거든”

가이드북을 보니 'royal grandeur tour' 라는 항목으로 2500 루피가 적혀있었다.

City palace 구경을 마치고, Pink city 로 향했다. 가이드북에서는 자이푸르를 Pink city 라고 했는데, 그때까지 이유를 몰랐다. New gate 에서 반시계방향으로 직사각형 모양의 길을 따라 걸었다. 그제서야 pink 의 의미를 알았다. 엄밀히 말하자면, pink 는 아니고 brown(갈색)이다.

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갈색의 옛 건물들이 줄지어 이어졌다. 각 상점마다 번호가 붙어있었다. 일요일이라 대부분의 상점들은 문을 닫은 상태였고, 대신 상점 앞에는 노점상들이 자리를 대신했다.

그렇게 가장 더운 시간대를 야외에서 보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PS. 밤 10시.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을 끼얻으려 수도꼭지를 틀었다. 물줄기가 점자 가늘어지더니, 급기하 물이 나오지 않았다.

개수대에 있는 수도꼭지도 마찬가지.

'하아… 이제 겨우 열신데..'

오후 10시는 열대야의 긴긴밤에서 초저녁이나 다름 없었다. 최소 자정이 지나야 그나마 잘 수 있을 정도가 되기 때문이다.

양동이에는 1/4 가량의 물만 남아있었다. 못해도 내일 아침까지 사용하려면, 최대한 아껴써야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reception 에 가보니, 아무도 없다.

'하긴 일요일 이시간에 사람이 있을리 없지'

스팀바람이 나오는 천장 fan 아래에 누웠다. 온몸에 땀이 흘렀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기온이 높지만, 무척이나 건조해서 땀이 금방 마른다는 점이다. 그렇게 땀이 나고 마르기를 여러 번, 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물을 끼얻고는 어서 잠들기를 바라며 자리에 누웠다.





<검표원들>









<도로 상에 수도 펌프가 설치되어 있다>



<갈색의 건물들이 유난히 많다>


<인도에서는 재봉틀을 많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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