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숙소를 나와 자이푸르 기차역으로 향했다.

지금까지 인도에서 탔던 열차는 침대 칸이 있는 2ac 나 3ac 였다. 하지만 이번에 타는 열차는 chair(좌석) 전용 열차다. 한 량에 아래 칸과 윗 칸이 분리되어 있는 특이한 구조다.

열차의 운행거리와 운행 시간이 하루 미만인 경우, 좌석전용차로 운영하는 것 같다 .

거의 2달만에 다시 돌아온 델리. 날씨가 조금 더워진 것 말고는 달라진 게 없었다.

숙소로 가는 길에 big bazzar 에 들러, 헤진 숄더백을 보강하기 위해 천 바구니를 몇 개 더 구입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던 델리에서의 마지막 하루는 숙소 체크인에서 꼬여버렸다.

예약한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려는데, 주인이 예약 확인서를 보더니, mistake 가 있단다. 뭐냐고 물어보니, AC 가 아니라 NON-AC ROOM 이라는 것.

그러면서 booking.com 측의 잘못이라고 했다. 내가 즉석해서 booking.com 에 접속해서 예약을 해보니, 그대로 같은 AC 옵션으로 예약이 되고 있었다. 숙소측에서 가격과 방의 옵션을 정해서 올릴텐데, 제대로 확인도 안했다는 말인가. 몇년 넘게 booking.com 에서 숙소를 예약했지만, 지금껏 이런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손님을 끌기위한 상술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니, 자기 잘못은 아니라는 같은 얘기만 반복했다. 문득 내가 델리에 처음 오던 날이 오버랩되었다.

'이 자식들은 항상 이런 식인가?'

거기를 나오면서 한마디 했다.

“당신 부자가 되고 싶나? 그렇다면 정직해져라”

결국 숙소는 2달 전 배낭여행을 시작하기전에 묵었던 곳으로 정했다. 체크인 후에, 네팔 비자수수료를 위한 달려 환전을 하고, 내일 탈 비행기의 전자 항공권을 프린트했다.

마지막으로 내일 동선을 익힐 겸, 델리 기차역 근처에 있는 공항 메트로 역에 가봤다.

첫차는 오전 4시 45분. 공항까지 요금은 60루피.

티켓을 체크하는 플랫폼까지 가봤는데, 시설은 상당히 깨끗해보였고, 검문검색이 일반 메트로보다도 훨씬 엄격해보였다.

비행기가 오전 6시 30분인만큼, 첫차를 타고 공항으로 갈 생각이다.

<델리행 열차>


<공항까지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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