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묵은 숙소의 한가지 단점이라고 하면, 길가에 인접해있어서, 경적소리가 고스란히 방까지 들린다는 것. 결국 귀마개 끼고 나서야 잠을 잘 수 있었다.
인도는 지금껏 여행한 나라들과 많은 점에서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어쩔 때는 바로 옆 미얀마와 비교해서 어쩜 이리 다를까하고 놀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그들의 호기심(?) 이다. 좋게 말하면 호기심이고 나쁘게 말하면,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다는 것.
특히 숙소에서 자전거를 밖에 세워두면, 밤 늦게까지 자전거 경적소리가 울린다. 누군가 와서 누르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냥 넘어갈 수 있다.
양쪽 기어를 마음대로 올리고 내린다든가, 스탠드를 뽑았다가, 대충 끼워 놓는다던가 등등.
아침에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현관 밖으로 옮기고 자전거를 가지러 어제 세워둔 곳으로 갔다. 자전거 주위에 서너명의 인도사람들이 서있다. 나를 보자마자, 흩어진다. 자전거를 보니, 만질 수 있는 곳은 다 만진 것 같다.
짜증이 났다. 만일 자신들의 오토바이나 차량에 모르는 사람이 와서 경적을 울리고, 기어나 핸들을 마음대로 조정한다면, 그들의 기분이 어떠하겠는가.
Tezpur 까지는 거리가 너무 멀고, 그 중간 부근인 Kaziranga national park 를 목적지로 잡았다. 론리에 따르면, 이곳이 코끼리 riding 과 자동차 사파리로 유명하단다.
외국인의 경우, 내국인에 비해 입장료를 비롯한 모든 요금이 정확히 10배가 더 비쌌다. 그래서 그런지 선뜻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면서 물어봤다.
“코끼리 라이딩이나 자동차 사파리를 이용하지 않고, 그냥 걸어서 둘러볼 수 있나요?”
“그건 안됩니다. 금지되어 있어요. 반드시 둘 중 하나를 이용해야 합니다.”
구글맵에서 'Kaziranga national park' 를 검색하면 나오는 100 개가 넘는 리뷰 중에 거의 대부분이 인도사람이 쓴 것이라는 사실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국립공원은 포기하고, 아침에 발견한 프론트 패니어의 모서리쪽 구멍과 핸들바 백의 수리를 단행했다. 여행이 길어지면서 여기저기 작은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다.
<Kaziranga national park 에 다다르자, 코끼리가 그려진 표지판이 나타났다>
<숙소 전경>
<국립공원이 인접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원숭이, 염소 같은 동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사파리 차량>
<근처에는 대규모의 차 밭이 있다>
<자유롭게 거니는 소들. 친숙하다>
<심카드를 충전하러 간 가게에서 찍은 3g data 요금표>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68.285 km
누적 거리 : 12461.364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