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알람을 맞춰 놓지 않고, 오전 늦게까지 잠을 잤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어제 알아봐둔 대형마트로 향했다.
인도의 대형마트는 어떨지, 그동안 구입하지 못했던 것들을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걸어서 30분 정도 거리에 'Big bazaar' 이라는 마트에 도착했다. 어젯밤 홈페이지를 본 바로는, 인도 여러 도시에 지점을 둔 꽤 규모있는 체인인 것 같았다.
들어가기 전에 가방 같은 짐을 보관하는 곳이 있었다. 구입한 물건을 넣기 위해 가져간 배낭을 건넸더니, 지퍼부분을 케이블타이로 묶고는 되돌려 준다. 그렇게 가방을 메고 입구로 들어갔다.
입구에는 두사람이 금속 탐지기로 사람들을 검문 검색하고 있었다.
총 3층으로 구성된 이곳은 생각보다 별로 크지 않았다(구글맵의 리뷰에서 구와하티에서 가장 큰 마켓이라고 쓴 것이 민망할 정도로). 비슷한 이름의 태국 'Big C' 에 비하면 더더욱이 그랬다.
규모보다도, 진열된 제품들이 다양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한국 라면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라면이라고는 국물있는 라면이 아닌, 인도식 누들 제품 몇 종류가 전부였다.
우리나라 제품이라고는 초코파이가 유일했다.
그나마 봉지로 된 대용량 커피가 있었다는게 위안이랄까. 인도에서는 부탄가스를 구하기 어렵다는 글을 봤는데, 역시나 찾을 수 없었다.
생선이나 고기 코너는 없었고, 냉동 제품들만 있었다. 과일코너가 있었지만, 다양하지 않았고, 신선해보이지 않았다.
가장 큰 곳이 이 정도라면, 앞으로 가게될 곳의 마트들도 이 정도 수준일 것이다. 어쨌든 필요한 것들을 구입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PS. 인도에서 판매하는 탄산음료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탄산이 강하지 않아 톡쏘는 맛이 덜하다는 점, 덜 달다는 점이다. 지난 번에 스프라이트를 먹고나서 실망한 후, 탄산음료는 구입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오늘 마운틴듀를 샀다. 다행히 스프라이트 정도는 아니다.
PS2. 휴지를 살려고 보니, 생각보다 많이 비싸다. 14년 전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때도 비쌌던 것 같다. 이때문인지는 몰라도 인도에서 휴지를 보기는 쉽지 않다. 어느 정도 이상의 숙소나, 식당에서만 비치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