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바로 옆에는 학교가 있다. 한눈에 봐도 이렇게 복잡하고 비좁은 곳에 학교 있을 거라고 상상하기 힘들지만, 있다.

학교의 존재를 알게된 것은 눈 보다는 귀를 통해서다. 아이들이 등교하는 시간부터 하교하는 시간까지 아이들의 목소리가 창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경적소리와 더불어 나중에는 어떤 소리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방 안을 가득 채운다.

어제 조금 무리해서 걸었는지, 숙소에 돌아온 후, 밤 늦게까지 발목의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오늘은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힌두 사원과 장을 보러 Big Bazaar 에 가는 일정.

Nepali 사원은 구와하티의 가장 복잡한 삼거리 로터리에 있다. 쉴세없이 울리는 자동차 경적소리 때문에 과연 신자들이 이곳에 와서 마음을 가다듬고 기도에 몰입할 수 있을지 궁금할 정도다.

나의 생각이 어느 정도 통한 걸까. 사원의 문은 열쇠로 잠겨 있다. 근처 한바퀴를 돌아보는 걸로 대신한다. 아직까지는 힌두 사원이 낯설다.
이후 대형마트로 향한다. 어제 갔던 마트 덕분일까. 이곳이 더크고 좋아 보인다. 며칠 간 먹을 부식거리를 샀다.

PS. 이곳 구와하티의 릭샤들은 모두 미터기가 달려있다. 임팔 때와는 가장 다른 점이라 하겠다.

PS2. 거리를 걷다가 도사(Dosa) 라는 메뉴가 적힌 식당을 발견하면 곧장 들어간다. 'dosa 를 주문할 수 있나요?' 라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안된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경상도에서 '삼합 주세요'라고 묻는것과 같은걸까? 참고로 도사는 인도 남부의 전통요리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도음식 중 하나다.

PS3. 현재 쓰고 있는 통신 상품은 3GB 데이터 무제한(unlimited) 이다. 사실 완전한 무제한은 아니고, 기본 3GB 를 모두 쓰면, 통신 속도가 40kbsp 로 떨어진다. 이 상태에서 무한대로 쓸 수 있는 것이다. 과연 40kbsp 가 쓸만할 정도인지 궁금했다. 어제까지 100MB 정도 남았었는데, 오늘 오후 쯤에 이마저도 다 쓰고, 무제한 모드가 되었다. 다행히 가장 자주 사용하는 구글맵 내비게이션은 가능한 속도였다. 답답하긴 하지만, 웹서핑도 가능하고. 이정도면 상상이상이다.

<인도에서는 21세 이하 청소년에게 술을 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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