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2차선 편도 고속도로를 달렸다. 거리가 80여 킬로미터라 오후 1시가 안되서 목적지 근처에 도착했다.
인도의 작은 마을의 숙소들은 booking.com 같은 사이트에 등록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구글맵에 표시된 숙소를 기준으로 목적지를 정하곤 한다.
찍어둔 숙소까지 800m 정도. gps 가 표시하는 방향으로 가는데, 앞에 경비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막아선다. 이유인 즉슨, 들어갈 수 없다는 것.
왜 안되는지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했다. 그는 한 표지판을 가리켰다.
'여기에 근무하는 직원만 4륜차 입출입이 가능함'
이렇게 쓰여 있었다.
“오케이. 알겠는데, 나는 4륜차가 아니고 2륜찬데…”
자전거는 가능한거 아니냐고 물으니, 안된단다. 경비원과 계속 실랑이를 벌여봐야 별 소득도 없을 것 같았다.
결국 구글맵에서 알려준 길 대신, 경비원이 알려준 길로 돌아가야 했다.
얼마 못가서 또다른 경비원이 길목에 서있었다. 지나가려고 하니, 또 서라는 손짓을 한다.
“어디가냐?”
“숙소에 간다”
“어디 숙소?”
“(구글맵을 보여줬다)”
“들어가려면 여기에 이름과 서명을 적어야 해”
뭔가 이상했다. 여긴 대체 뭐하는데지?
일단 가야했기에 대강 적고, 숙소쪽으로 향했다. 지금까지 보아온 마을들과는 사뭇 다르다.
제복을 입은 군인들이 많이 보였고, 마치 군부대 그리고 그들이 사는 가족을 위한 마을인 것 같았다. 그래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건가?
구글맵에 따르면, 이 마을에 두개의 숙소가 있다고 했는데, 한곳은 외국인은 숙박이 안된다고 했고, 한곳은 주인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숙소가 있을만한 다음 마을은 꽤나 먼 거리를 달려야 한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청년의 도움으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숙소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에게 이 마을에 대해 물어보니, 인도 정부에서 운영하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사는 곳이라고 했다.
모르긴 몰라도 상당히 중요한 회사인듯 하다. 이렇게 까지 하는 걸 보면.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92.135 km
누적 거리 : 12868.501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