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가야의 하이라이트, 마하보디 사원에 가는날.

가방, 핸드폰, 신발, 짐은 사원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보관소에 별도로 맡겨야 한다. 맡기고 찾는 번거로운 과정을 피하기 위해, 지갑, 그리고 카메라만 들고 숙소를 나왔다.

카메라 요금을 지불하고(입장료는 무료), 신발을 맡기고 입구로 걸어가는데, 신발을 신고, 가방을 맨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가지고 들어가도 되는 건가?'
두번에 걸친, 몸 수색을 받고나서야 사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정면에 이 사원을 상징하는 탑이 보이고, 이를 중심으로 사각형의 테두리가 겹겹히 둘러쳐저 있었다. 탑에서 가장자리 사각형의 둘레를 한바퀴 돌았다.

관광객보다도, 불교 신자들이 더 많았다. 그들은 불경을 외거나, 묵주를 손에 쥐고 돌리면서, 빠른 걸음으로 탑 둘레를 돌았다.

누구나 이 곳에 오면 저절로 눈길이 가는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끊임없이 절을 올리는 신자들을 모습이다. 그들은 탑 주변에 자리를 잡고, 나무 판자 위에서 절을 하는데, 평소에 흔히 하는 절이 아닌 오체투지 방식의 절이다.
선선한 날씨였지만, 그들은 몸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경건해지고, 숙연해지는 마음이 든다. 나 또한 한참 동안 그들의 모습을 보았다.

이 사원이 2002년에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했는데,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이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동안 이런 생각을 했다.

'저들은 무얼 위해 저렇게 힘들게 고행을 할까?'
'저럴 시간에 일을 하면 돈을 벌 수 있을 텐데'
'석가모니처럼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그럼 왜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건데?'
'결국 행복하기 위해서 그러는 거 아닌가?'

나도 저들과 방법은 다르지만, 추구하는 목표는 동일하다.

육체적인 행복보다도 정신적인 행복을 위해 쉬지 않고, 소망을 담아 절을 올린다.
이렇듯 절을 올리는 사람도 있지만, 불경을 소리내어 읽는 사람, 빈잔에 물을 따르는 사람, 가져온 공양물을 가지고 나름의 의식을 행하는 사람.
각자 자기만의 방법으로 수행을 해나가고 있었다. 이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뭔가 충만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한쪽에는 모기장 텐트도 보였다. 사원이 문을 닫는 밤 9시까지도 불을 켜고 의식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불교 사원치고는 경비가 삼엄했다>


<첫번째 입구. 입장료는 무료다>

 <입장객의 절반은 승복을 입은 수행자들이다>

<두번째 입구. 여기를 통과해야 사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소지품 검사를 할 정도로 엄격하다>




<그릇을 뒤집어 물을 채우고 있다. 대부분 외국인들이다>

<오체투지를 하는 수행자들>

<꽤 많은 텐트들을 볼 수 있었다>

<'반야경'이 새겨져 있다>







<이제껏 가장 많은 룽타를 봤다>

<물이 든 종이컵에 꽃을 띄운 공양물> 

<다람쥐를 유난히 많이 봤다>





<놓인 지폐와 묵주.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베트남 불교 사원> 

<태국 불교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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