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무렵, 숙소에 도착했을 때, 속도계에 찍힌 숫자는 163 km. 대체 얼마만에 달려 본 장거리던가?
하루에 150km 이상 거리를 달리기 위해서는 아래의 조건이 맞아야 한다.

몸 컨디션, 날씨, 바람의 방향, 도로 상태 등등.

  • 몸 컨디션 : 지난 3일간 보드가야에서 쉰 덕에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 날씨 : 오전에는 약간 쌀쌀하고, 오후 들어 기온이 올라가면서, 약간 더웠다.
  • 바람의 방향 : 일등공신은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전체 라이딩의 80% 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해를 등지고 달리는 방향이었는데, 뒤에서 불어준 바람 덕에 훨씬 수월하게 올 수 있었다.
  • 도로 상태 : 이등공신으로 도로 상태를 꼽고 싶다. 갓길이 있고 편도 2차선에 중앙 분리대가 있는 AH1 도로에 진입하고나서부터 확실히 차량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었다.

당초 80km 정도만 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정오 전에 목적지에 다다르자, 숙소가 있는 다음 마을까지 가는 걸로 목표를 바꿨다. 이 마을이 70km 나 떨어져 있는 걸 알았다면, 이때 멈췄을 것이다. 어쨌든 오늘 장거리를 달린 덕분에 내일이면 바라나시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PS1. 2월 중순.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올라가는 것을 느낀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하루 종일 라이딩을 해도, 몸에 땀이 전혀 나지 않았는데. 가이드북에 따르면, 4월부터 인도는 북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시작된다고 한다. 요즘처럼 쾌적하게 라이딩할 수 있는 기간도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PS2. 델리에 도착하면, 1~2 개월 정도 배낭여행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전거와 짐을 맡길 곳이 필요하다. 웜샤워 사이트에 글을 올렸더니, 델리에 사는 웜샤워 호스트가 정 못찾으면, 자신의 집에 맡기라고 쪽지를 보내주었다. '이렇게 고마울 때가'

<익숙한 지명인 바라나시, 델리가 표지판에 나왔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157.239 km
누적 거리 : 13864.868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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