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을 시작하는 다음주 월요일 전까지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은 여행 중에 입을 바지와 상의를 구입할 계획이다. 주로 남부 여행을 하는 만큼 통풍이 잘되는 시원한 소재의 옷을 준비하려고 한다.

바하르간지의 main bazaar 거리 양쪽에는 수십여곳의 옷가게와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이들 가게에서 파는 제품들은 거의 대부분 동일하거나 거의 비슷한 디자인들이다. 오가면서 마음에 드는 옷의 가격을 물어봤다.

대부분 하의는 350루피, 상의는 250루피.

바하르간지 주변의 상점들은 다 돌았고, 전에 갔을때 봤던 big bazaar 내의 의류매장으로 향했다.
big bazaar 은 인도에서 보기드문 대형마트지만, 식료품 말고도 가전, 의류, 생활용품들을 판매한다. 매장 크기로 치면, 식료품보다 이들의 영역이 더 넓다.
이곳에 입점한 의류업체들의 옷들은 앞서 바하르간지에서 본 옷들보다는 꼼꼼해보인다.
평소 거의 옷에 관심이 없는 내 눈에 그렇게 보일 정도면.

그럼에도 가격대는 바하르간지와 비슷하다. 상점들의 호객행위에 시달리지 않고, 이 매장 저 매장을 돌아다니며 구경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옷을 입어볼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어, 눈치보지 않고 몇 번이고 직접 입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당초 계획과는 달리, 상의 두 벌과 하의 한벌을 샀다. 가진 돈이 얼마 없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상의 한벌을 더 살뻔 했다.

PS. 생활용품 코너에 갔다가, 옷에 붙이기만 하면, 12시간 동안 모기를 퇴치한다는 제품을 발견했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첸나이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이틀밤을 보내야 하는 만큼,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장바구니에 넣었다.

PS2. 지금 가지고 있는 배낭은 25리터. 바하르간지를 걷다보면 보게되는 중무장한 관광객들이 짊어진 도히터(우연하게도 내가 본 배낭은 모두 도히터였다!) 배낭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사이즈다. 노트북을 비롯한 무거운 전자기기들을 배낭에 넣고나니, 다른 물품들을 넣을 공간이 부족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물품들을 넣을 크로스 백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가며 괜찮다고 생각한 제품이 있긴 했지만, 배낭여행이 끝나면, 더이상 필요가 없는 물건이다. 그래서 궁리를 하던 중에 생각한 것이, big bazaar 에서 구입(?)한 장바구니였다. 사실 구입하려고 했던 건 아니고, 이곳에서는 계산된 물품을 비닐봉지 대신 천으로 된 장바구니에 담아준다. 물론 장바구니 값은 계산서에 포함이 되어있지만. 가격(13루피)에 비해 견고하게 만들어졌다. big bazaar 에 가져가면, 다시 돈으로 돌려 받을 수도 있다. 장바구니의 손잡이에 패니어에서 사용하는 어깨끈을 매다니, 나름 괜찮은 크로스 백이 만들어졌다.

PS3. 이곳 바하르간지에서 머무른지 2주가 다 되어 간다. 여기에 처음 왔을 때만 하더라도, 바라나시를 연상케하는 좁은 골목길과 혼잡한 교통 때문에 과연 이곳에 숙소를 잡은게 잘한 결정인가 자문했었다. 지금은 핸드폰(구글맵)이 없어도, 근처의 왠만한 골목길은 찾아갈 수 있다. 단골 식당과 상점도 생겼다. 그리고 거리에서 자주 마주치는 주민(?) 혹은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도 생겼다.

<모기 기피제와 옷을 장기간 보관할 때 사용할 나프탈렌>

<장바구니가 가성비 갑인 크로스 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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