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오가는 소리에 눈을 떴다. 거의 도착한 건가.
시간을 보니, 원래 도착 예정 시간인 7시에 가까워져 있다. 어제 까지만 해도 1시간 정도 연착해서 달리고 있었는데, 새벽 동안 무리(?)를 해서 시간을 맞췄나보다.

잠시 후 열차가 정차하고,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짐을 챙겨 열차를 빠져 나오자, 끈적한 공기가 가장 먼저 나를 맞는다.

첸나이는 14년전(2002년), 기차를 타고 왔던 적이 있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 여기서 어딜 갔는지 무얼 봤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 끈적한 느낌은 예전 그대로다.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뉴델리였다면, 서늘한 바람이 불겠지만, 이곳 첸나이는 덥고 습한 바람이 분다.

GPS 를 켜고 숙소 위치를 확인 후 걷기 시작했다. 첸나이는 일찍부터 외세의 침략과 지배를 받은 곳이라 여기저기 교회가 꽤 많이 보였다. 인도 동북부 이후로 가장 많이 본 듯.

최대한 천천히 갔음에도 숙소 체크인 시간(정오)보다 3시간 일찍 도착했다.
방에 들어가서는 오후 내내 잤다. 첸나이 관광은 내일부터.

PS. 지금 묵고 있는 방은 창문에 철망이 없다. 또한 non-ac 이기 때문에 창문을 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불을 끄고, 모기향을 켜고, 천장의 fan 을 켜고 자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그저 바람에 불과했다. 밤새 모기에 시달리는 바람에 잠을 설쳤다. 결국 창문을 닫고, 모기 스프레이를 목이 아플정도로 뿌렸더니, 조금이나마 잠을 이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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