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지만, 새벽까지 모기에 시달려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해가 뜬 후에야 잠을 잘 수 있었다.
결국 11시 반에 숙소를 나왔다. 그나마 근처의 볼 만한 곳들이 1km 내외에 있어서 돌아볼 시간은 충분했다.
가장 더운 정오무렵에 관광을 시작해서 좋은 점 한가지는 도로에 차와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점.
어제 저녁에 본 것처럼, 해안도로에 인접한 곳의 건물들은 거의 서양식이다. 거의 대부분 흰색으로 칠해져있고, 교회들이 많이 눈에 띈다.
길을 가던 중에 일요 거리시장(street market)을 보게 되었다. 약 1km 거리의 양 옆의 바닥에 판자를 깔거나 수레에 놓고 물건을 파는 상인들이 줄지어 있었다. 만물 시장일 정도로 안파는 물건이 없었다.
가격이 무척이나 착해서 옷들은 100~150루피, 가방도 100루피, 잡동사니들은 개당 10루피 등등. 숟가락과 포크를 샀다.
여기저기서 물건을 팔고 사는 사람들 간의 흥정하는 모습이 보였다. 물건들 보다도 그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이 더 흥미로웠다.
PS. 이후 여행지를 마두라이(Madurai)로 정했다. 약 250km 거리라 기차를 이용하려고 생각했지만 puducherry 에서 마두라이로 가는 기차편은 없었다. 버스를 알아봤는데, 모두 야간에 출발하여 다음날 새벽 4~5 시에 도착한다. 체크인 시간 때문에 숙소를 구하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건 그때가서 생각하는 걸로.
cleartrip 라는 앱을 이용하여 기차표 결재에 실패한 이후, 버스 예약을 하기 위해 redbus 라는 앱을 설치했다. 이후 예약 시도를 여러번 했지만, 역시 결재단계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해외에서 발행한 카드는 사용할 수 없던 것이다. 앱을 통한 온라인 예매에 실패하고 결국, puducherry 버스터미널에 가서 예매를 했다. 터미널에는 각 회사들이 운영하는 예매창구가 있었다. 티켓가격에 더해 수수료 20루피를 냈다.
PS2. 여행을 하면서 많은 곳들을 돌아다녀 봤는데, 입장이 까다로운 곳(예를 들면, 입장시간이 제한되어 있거나, 모든 소지품을 보관소에 맡겨야 한다거나)은 유명 여부를 떠나 피하게 된다.
PS3. 모기로 고생하던 차에 큰맘먹고 모기장을 구입했다. 오늘은 부디 숙면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