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힘든 시간들이 지나가고 주변이 서서히 밝아지기 시작할 무렵, 한 휴게소에 들렀는데, 어느 정도 왔는지, 얼마나 남았는지 궁금했다.
시간으로 치면 이미 도착했을 시간이지만, GPS 로 확인해 보니, 약 120km 정도 남았다. 앞으로 2시간은 더 가야 한다.
그렇게 오전 9시가 넘어 마이소르에 도착했다. 숙소를 미리 예약하지 않은 관계로 터미널 근처를 찾아다녀야 했다. 가이드 북에 나온 곳 중 한 곳에 짐을 풀었다.
14년 만에 다시 왔다는 기쁨도 잠시 너무 피곤해서 오후까지 쓰러져 잤다.
이곳에 오면, 예전에 왔던 기억이 떠오를까 싶었지만, 너무나 짧고, 오래전 일이라 사진처럼 몇몇 장면들만 떠올랐다.
마이소르 시내를 걸어봐도 너무나 생소했다. 내일 마이소르 궁전에 가면 좀 다를까나.
한 도시에 도착하면, 바로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다음 행선지인 뱅갈로르까지는 교통편이 많아서 선택의 폭이 넓다.
버스보다는 좀 더 편한 기차를 타야겠다고 마음먹고 마이소르 기차역으로 향했다. clear trip 상으로 available 이라고 나와있어 티켓을 구매했는데, 받아보니, 자리가 confirm 만 되어 있을 뿐 정확한 좌석 번호가 없었다.
'PQWL/3'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각 기차역마다 할당된 좌석 수가 있는데, 이 좌석의 3번째 대기줄이라고 했다. 또 기차를 타기전 역에서 좌석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도 했다. 어쨌든 confirm 은 되었으니, 자리는 있을 거라면서.
PS. 자다가 목이 너무 가려워 일어났는데, 근처에 작은 벌레가 있었다. 생김새가 처음에는 바퀴벌레인가 하고 자세히 보니, 그러기엔 행동이 너무 느렸다. 그런데 여러마리가 있는게 아닌가. 그 중에 한마리가 죽여보니, 피가 튀어나왔다.
'이건 뭐지? 말로만 듣던 bed bug 인가?'
<마이소르 버스 터미널>
<마이소르 기차역>
<티켓 매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