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 뱅갈로르 기차역으로 향했다. 열차는 제 시간에 기차역에 도착했다. 인도 기차가 연착되는 걸로 유명하다는 얘기는 루머였던가. 지금껏 타봤지만, 연착된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열차에 타자마자, 시트를 깔고 누웠다. 어젯밤 일찍 잔 덕에 잠이 올까 싶었지만, 타고난 기차 체질인지 함피까지 가는 7시간 내내 잤다.
생각해보니, 에어콘이 빵빵하다못해 춥다고 느낄 정도라, 오랜만에 쾌적하게 잘 수 있는 환경이어서가 아닐까 싶다.
버스가 아닌 기차로는 함피(Hampi)까지 바로 갈 수 없다. 함피에서 가까운 hospet 이라는 곳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오후 5시에 호스펫 기차역에 도착했다.
오는 틈틈이 goa 행 기차표를 알아봤는데, 모든 좌석에 Waiting list 가 걸려 있었다. 이틀에 한번 꼴로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듯 싶다. 당초 생각했던 날짜에는 대기 순번이 두자리 수 이상이어서 포기하고, 토요일 오전에 출발하는 기차표를 예약해보기로 했다. 이것 역시 대기순번은 9번이었다.
'탑승 전까지 자리가 안나면 환불하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예약을 했는데, 운이 좋게도, 자리가 있었다. 아마 외국인 좌석 TO 는 아니었을까. 아무튼 잘됐다.
기차역에서 나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함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을 찾아갈 수 있었다. 여러 대의 버스가 왔는데, 대부분 hospet 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였다. 얼마후 함피로 가는 버스가 왔다.
함피에 내렸을 때는 오후 7시. 밤이 되어 있었다. 체크인을 하고 저녁을 먹을 겸 주변을 거닐었다.
PS. 뱅갈로르에서는 그닥 덥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곳에 오니 더위를 느낀다. 자정인데도 섭시 31도다. 잠을 잘 수 있을 까나.
<Hospet 기차역>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