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기차시간에 맞춰 숙소를 나왔다.
현재 시간 5시 10분
현재 기온 28도
하루 중 쾌적하게 인도의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대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두 컴컴하지만 곳곳에 가게문을 열거나,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기차역에 다다르니, 역시나 맨바닥에서 자는 사람들이 꽤 된다. 도착시간에 맞춰(연착없이!) 기차가 역 플랫폼에 들어왔고, 자리에 앉자마자 시트를 깔고 잠자리를 만들었다. 확실히 나는 기차 체질인지 기차에서는 잠이 잘 온다.
7시간 후, 티켓에 적힌 도착시간에 맞춰 짐을 챙기고 내릴 준비를 하려는데, 역 이름을 보니, 내려야할 Madgaon 이 아니다. 기차 시간표를 확인해보니, 1시간 전에 도착했어야 하는 역이다.
결국 1시간 넘게 연착된 오후 3시가 넘어 고아에 도착했다. 어제 늦게까지 고아의 어느쪽으로 갈까 고민을 했었는데, 팔로렘(Palolem)이라는 곳으로 정했다.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기차역에서 3km 정도 떨어진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한 시간정도 가야 한다.
기차역에서 버스터미널까지 가는 길에 유럽풍의 주택들이 이어졌다. 고아는 코치(Kochi)처럼 포트투칼의 지배를 받아 그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고 들었다.
팔로렘은 고아의 남쪽에 위치한 지역이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오로지 하나, 사람들이 비교적 덜 붐비는 곳이라는 글을 봤기 때문이다.
버스에서 내리자, 유명 관광지들의 특징인 기념품 가게와 숙소들을 줄지어 나타났다. 미리 예약한 숙소에 짐을 풀고, 해변으로 갔다. 마침 해가 지는 시간이라, 서쪽에서 빛나는 석양이 바닷물에 비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다.
비수기라는 숙소 주인의 말과는 달리 해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하거나, 모래사장을 거닐고 있었다.
PS. 이번 배낭 여행들어 처음으로 도미토리 숙소를 예약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에어컨이 있는 방에서 잔다. 새벽에는 추워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잤다.
PS2. 기차가 터널을 지날 때마다 여기저기서 비명 소리가 들린다. 열차 문 밖으로 고개를 내민 아이들과 어른(?)들이 지르는 소리다. 이럴 때 보면 참 순수한 것 같다.
<맞은편 승객의 짐가방. 쇠사슬에 자물쇠가 눈에 띈다>
<팔로렘 행 버스>
<팔로렘 해변>
[지도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