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 차량이 비추는 불빛에 잠에서 깼다. 시계를 보니, 자정이 지난 시간. 텐트 밖에 나가보니, 몇 시간 전에 왔던 남성이었다.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는 자신의 집으로 가자고 했다. 나는 시간이 너무 늦었고, 여기도 충분히 괜찮다고 말했다. 약간의 실랑이가 있기는 했지만, 그를 설득시켰고 이후 차를 타고 돌아갔다.

'다시 오지는 않겠지?'

오전에 혹시 그가 다시올까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동안 이란을 여행했던 여행자들로부터 이곳 사람들이 'Crazily' 하게 친절하다고 들었던 게 떠올랐다.

PS. 이란에서는 페르시아어를 사용하는데, 숫자 또한 그렇다. 흔히 사용하는 아라비아 숫자(0 ~ 9)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물건을 살 때, 가격표를 보고도 얼마인지 알 수가 없었다. 돈을 지불할 때는 상점 주인에게 휴대폰의 계산기 앱을 실행해서 숫자를 찍어 달라고 했다. 말도 안 통하는 데다가 숫자까지 알 수 없으니 더욱 답답하다.

<아라비아 숫자(위)와 페르시아어 숫자(아래)>

도로 표지판에는 페르시아어와 영어가 병기되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오늘의 야영장소는 어제보다 더 멀리 마을에서 떨어진 곳으로 잡았다.

<어젯밤 야영 장소>


<도로 표지판, 영어와 함께 병기되어 있다>

<페르시아어의 0 과 1은 아라비아 숫자와 비슷하게 생겼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67.358 km
누적 거리 : 19657.88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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