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좋지 않아서 하루를 더 쉬어가기로 했다.

'이란' 하면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걸로 유명하다. 중동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이 두 나라는 항상 뉴스에 등장해왔다.
참고로 미국의 금융 제재로 인해, 이란 내에서는 마스터(master)나 비자(visa) 마크가 찍힌 해외에서 발급된 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이는 오직 가지고 있는 현금만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란에서 쓸 현금 인출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내 ATM 을 찾아 다닌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여하튼 이런 배경을 알고 있었기에 이란에서는 미국과 관련한 모든 것이 차단되고 금지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3주 넘게 여행하면서 의외라고 느꼈던 점은 영어가 꽤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상점의 간판(FAST FOOD 등), 거리의 표지판 등.

또 햄버거 파는 곳이 생각 외로 많다는 것이다. KFC 나 맥도날드 같은 체인점은 없지만, 이란 국내 체인점과 일반 식당에서 햄버거를 파는 모습을 자주 본다. '햄버거'하면 미국을 떠올릴 정도로 가까운 음식을 판매한다는 게 아이러니 했다.

부식을 사러 상점에 갔다가 햄버거 패티를 발견했다. 가격대 별로 종류도 여러가지가 있었다. 이쯤되면 햄버거가 이란에서 꽤나 인기있는 음식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호기심에 하나 구입했다.

버너에 살짝 데운 다음, 빵과 함께 먹었는데 꽤 맛있다. 당연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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