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마샤드(Mashhad)에 들어가는 날. 가이드북에 따르면, 이곳은 이란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란다.
50km → 40km → 30km, 점차 마샤드에 이렇게 가까워지면서 도로 위의 차량은 많아졌다. 시내 중심부로 접어들자, 왕복 2차선도로가 나타났지만, 교통체증은 절정을 이루었다. 오토바이, 트럭, 승용차, 버스…
정신이 없었다.
중앙아시아의 스탄국가들에서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비교하자면, 인도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하필 오늘이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다.
거의서다 시피한 도로에서 화려한 모스크가 눈에 들어왔다. 모스크 앞에 서있는 스피커 달린 차량에서는 뭔지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래가 크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숙소를 약 3km 남겨둔 지점에서 일방통행 도로가 나타났다. 초행길인 나로써는 교통체증과 맞물려 혼란스러웠다. 결국 라이딩을 포기하고 끌바를 시작했다. 몇 번이나 일방통행 도로를 잘못들어 헤맨끝에 체크인 할 수 있었다.
열흘 만에 묵는 숙소다. 방에 짐을 정리한 후, 부모님에 연락을 했다. 어머니께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고 걱정했다고.
묵은 빨래를 하고, 저녁을 먹기위해 숙소 근처를 돌아다녔다. 지하철이 있었다. 'Fast food' 라고 적힌 가게에 들어가 손님이 먹고 있던 음식을 가리키며 주문을 했다. 햄버거였는데, 맛이 괜찮았다. 가격도 35000 리알(약 1300원)이라 착했고.
PS. 숙소 주인 아저씨에게 물어본 결과, 이란은 금요일이 공휴일이란다(일요일이 아니고!). 정확히는 목요일 오후부터 금요일까지. 유심카드를 사려고 했으나, 근처의 iran cell 대리점의 문이 잠겨 있었다. 내일 아침에 가서 구입해야지.
PS2. 이란 여행 루트를 수정했다. 2번의 비자 연장이 순조롭게 된다면 모르지만, 현재의 4570km 의 루트는 너무나 길었다. 마샤드(Mashhad) 이후 Kerman 으로 가려던 계획을 바꿔, 바로 야즈드로 가는걸로. 그렇게 되면, 약 1000km 정도의 거리가 줄어들게 된다.
PS3. 숙소 근처에서 아웃도어 샵을 발견했다. 그곳에 부탄가스가 있었는데, 가격을 물어보니, 개당 50000 리알이다. 우리돈으로 1800 원인데, 휘발유로 안되면, 할 수 없이 이걸 사용해야 할 것 같다.
PS4. 패니어 제조사(오르트립)와 타이어 제조사(슈발베)쪽에 메일을 보냈다. 이들 회사 제품을 이란에서 구할 수 있는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PS5.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계산을 하는데, 주인이 물었다.
'주인 : 어디서 왔어?'
'나 : 한국'
'주인 : 그래? 근데 얼마전 너희(한국)랑 축구해서 우리(이란)가 이긴 거 알어?'
'나 : 아니 모르겠는데(사실은 알고 있었다)'
<물건을 사고 받은 영수증, 읽을 수 있는게 거의없다>
<숙소 가이드북에 나온 숫자와 주요 표지판 문구>
<패니어의 고질적인 문제인 11mm 후크 인서트가 사라져서 가지고있던 8mm 를 끼웠다. 과연 잘 맞을지?>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49.998 km
누적 거리 : 19771.227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