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날씨가 흐렸는데, 급기야 눈이 왔다. 물론 적은 양이긴 했지만.

'이란에서 올해 첫눈을 보게 되다니!'

이제 정말 겨울 인건가.

아스파한에서의 마지막 날이라 그동안 못 갔던 Chehel sotoun palace 에 갔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관광객들은 많지 않았다. 입장료는 200,000 리알.

구글맵에서 미리 사진을 보고 갔는데, 실물은 그것보다 훨씬 못했다(다음부터는 미리 보지 말아야겠다). 40개의 기둥으로 유명한 곳이라는데, 사실은 물에 비친 기둥까지 합친 갯수라고.
정말 40개인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건물 주위로 나있는 수로에 물이 없었다.

타지마할로 대표되는 인도 건축물들이 생각났다. 건물 주변에 수로가 있고, 그 수로에 비친 모습.

내부에 들어가니 벽면에 어제 성당에서 본 것과 비슷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입구에는 거울로 사방이 장식되어 있었다.

구경을 마친 후, 월동준비를 위해 이틀 전에 왔던 아웃도어 샵에 들렀다. 동계용 버프, 이너웨어(내복), 장갑을 구입했다. 계산해보니, 120 달러 정도. 생각 같아서는 그곳에서 파는 고어텍스 옷과 장비들을 구입하고 싶었지만, 남은 일정과 돈을 고려하면 무리하면 안됐다. 값을 치르고나니, 수중에 있는 돈이 없어서, 환전을 해야 했다.

환전소에 가보니, 1달러가 37400 리알. 지금껏 가장 좋은 환율이다. 앞으로 최대 30일을 더 이란에 있어야 할 경우를 예상해서, 170 달러를 바꿨다.

PS. 지금 묵는 숙소에 5일 동안을 있었는데, 도미토리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같은 방을 쓰던 여행자들이 들어오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이상한 기분이든다.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그들과 함께 있었던 빈자리가 생각나기도 하고.

PS2. 오늘 온 독일 여행자로부터 아르메니아, 조지아의 정보를 얻었다. 그는 불과 지난 달에 그 두 나라를 자전거로 여행했다고. 예상대로 이곳보다 더 춥다고 했다. 그가 여행했을 때보다 내가 갔을 때는 더 춥겠지. 어쨌든 계획대로 아르메니아로 간다.

<낙엽이 휘날리는 아스파한의 거리>

<얼음이 얼정도의 날씨다>

<Chehel sotoun palace>
















<이스파한의 상가들>


<심카드 요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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