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샤드 관광에 나섰다.

Hazrat Imam Ali Ebne-Mosa Al-Rida Holy Shrine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서, 가이드북에 따르면, '시아파 이슬람교에 있어서 신성한 곳으로서 외국인(특히 종교가 다른)의 출입은 제한된다' 라고 쓰여있었다. 따라서 밖에서만 사원 주변을 돌아볼 생각이었다. 30 여분을 걸어 도착했다. 알고보니 어제 지나가면서 봤던 화려한 사원이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입구 맞은 편의 벤치에 앉아 가이드북을 읽고 있었다.

10여분 정도 지났을까, 어떤 남성이 오더니 어디론가 가자고 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했다.
그에게 여기 앉아 있겠다고 몇 번이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다른 남성이 다가왔다. 자신이 경찰이라며 가방 안에 사진기의 사진을 보자고 했다. 그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다.
외부에서 찍은 사진들이라 문제될 것이 없었다.

그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도 그들은 나의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잠시 후 또다른 남성이 오더니 사진을 보겠다고 했다. 내가 이미 저 사람에게 보여줬다고 말하면서 자리를 뜨려고 하니, 내 팔을 붙잡았다. 결국 그 사람에게 사진을 일일이 보여줬다. 그는 사진을 보는둥 마는둥 했다. 이쯤되니 이들의 목적이 사진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나를 이곳에서 쫓아내는 것'

더 있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외국인에 대해 이렇게까지 배타적이라니. 종교라는 건 나만 옳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종교도 인정하며, 비록 타 종교의 신자라고 할지라도 품을 수 있을 만큼의 도량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교신자가 성당에 간다고해서, 크리스찬이 절에 간다고 해서 쫒아내지 않는 것과 같다. 지금껏 불교나 힌두교의 성지로 유명한 곳들을 가봤지만 이런 경우는 없었다.

이들이 믿는 시아파 이슬람이라는 종교의 품이 고작 이정도 밖에 안되는 건가?

PS. 어제보다 저렴하게 부탄가스를 판매하는 곳을 발견했다. 개당 40000 리알. 3개를 구입했다. 드디어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되는 것인가?! 케이블 타이도 구입했다. 개당 30000 리알.

PS2. 유심카드를 샀다. 어제 아르헨티나 여행자 오스카의 말에 따르면 이란셀은 시골에서는 최악이라면서, 대신 'Hamrahe aval' 에서 나온 심카드를 사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그걸 사려고 돌아다녔지만 판매하는 곳이 없었다. 결국 이란셀을 구입했다. 여권이 필요했고, 직원이 인적사항을 문서양식에 적었다. 활성화(activation) 되는데 1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다시 말해 1시간 후부터 사용할 수 있다는 뜻. 한 시간 후에 활성화 되었다는 문자는 왔지만 정작 인터넷이 안됐다.
구입한 곳에 다시가서 물었다. 알고보니 APN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았다. 다른 나라들의 심카드는 자동으로 생성이 되었는데 이건 수동으로 입력해야 한다. 어쨌든 인터넷이 되긴 했는데 속도가 느렸다. 이유를 물으니 실내라서 느린거고 밖에 나가면 빠르단다. 직원의 말과는 다르게 밖에서도 별반 차이는 없었다. 구입한 데이터를 기한 내에 다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PS3. 대도시임에도 큰 시장이 없다. 가이드북을 뒤져봐도 마찬가지. 카펫이나 보석, 기념품을 파는 곳들 뿐이다. 어쩔 수 없이 거리에 있는 가게에서 사과를 샀다. 귤이 있어서 물었더니 1kg 250000 리알이란다. 이중에서는 사과가 가장 가성비가 좋다.

PS4. 마샤드 시내에는 신호등이 거의 없다. 그냥 횡단보도가 전부다. 차량 통행량을 보면 절대적으로 필요해보이는 데 말이다. 거리를 걷거나 보도를 건널때마다 맘편히 걸을 수가 없다. 인도로 다니는 오토바이와 차량들을 피해 다녀야 한다.

PS5. 시내의 은행에서 official 환율 가격을 봤다. 1달러 35900 리알

PS6. 이란에도 '난(Nan)' 이 있다. 그런데 스탄 국가들의 그것과는 생김새가 조금 다르다. 원형이 아니고 길쭉하면서 얇다고 해야할까.

PS7. 거리음식이 별달리 없다. 가장 많은 것이 'Fast food' 라는 간판의 가게에서 파는 샌드위치, 햄버거나 핫도그다. 의외다.

PS8. 이란의 여성들은 히잡을 쓰고 다닌다. 외국인이라도 여성은 히잡 또는 스카프로 머리를 가려야한다. 지금은 한여름이 아니라서 덜 하겠지만 거리의 여성들 중 절반은 검은 차도르를 두르고 다닌다. 드물게 전신을 가리고 눈만 망사로 된 부르카를 쓴 사람도 본다. 본인들도 불편하겠지만 보는 나도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왜 하필 검은색일까? 좋은 색도 많은데.

PS9. 숙소에서 우연히 만난 투어 가이드 운전사와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지금 너희 나라에서 큰 사건이 벌어졌다는데?”
“그걸 어떻게 알았어?”
“어떻게 알긴! 우리나라 신문에 나왔다구”

대통령을 너무 잘 뽑아서 이곳 멀리 이란까지도 국격을 드높이는구나. 참!

<Hazrat Imam Ali Ebne-Mosa Al-Rida Holy Shrine>





<읽을 수 없는 버스 정류장 전광판>

<지하철 역이 있다>





<쓰레기 분리수거함>

<부탄가스, 거의 대부분 한국산이다>


<이란의 난, 크기와 모양이 스탄국가들과는 다르다>


<공공자전거,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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