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오전이 되도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날씨앱을 확인해보니, 종일 이럴 것 같다. 어제 추위 때문에 고생했고, 남은 이란 비자 기간도 충분한 만큼 서두를 이유는 없었다. 숙소를 하루 연장하고, 종일 쉬었다.
ps. 이곳 Jolfa 와 국경선인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Julfa 라는 마을이 있다. 지도를 보고 처음에는 이곳이 아르메니아 영토인 줄 알고 국경사무소까지 금방 도착하겠구나 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이곳은 본토와 분리되어 따로 떨어져 있는 아제르바이잔의 영토였다. 그럼 이란과 아르메니아의 국경은 어디에 있을까? 강을 따라 동쪽으로 60km 떨어진 Nordooz 라는 마을에 있다.
ps2. 이란에 들어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꽤나 오랫동안 여행한 느낌이다. 워낙에 다양한 사건사고를 겪어서이지 않을까. 전체 600 여일의 여행기간 중, 550 여일 보다 지난 50 여일동안 겪은 일들이 기억에 더 오래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