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날씨가 맑다. 모처럼만에 날씨걱정 없이 달릴 수 있겠다 싶다. 8시 반에 야영장을 나왔다. 도로에 들어서자 오늘도 대형 덤프 트럭들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지금껏 경적소리를 한번 듣지 못했다. 참 대단하다.

<고이노보리.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처럼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라는 의미가 있다>

점심을 먹으러 대형마트에 들어갔다. 평일인데도 사람들로 붐볐다. 물건 가격을 보면 100엔짜리는 없고 거의 98엔으로 끝난다. 98, 198, 298, 398엔 이런 식이다(우리나라로 치면, 19800, 29800원 같은). 일본여행을 하면서 물가개념이 자연스럽게 엔화에 맞춰져 버렸다. 98엔하면 싸다고 느껴질 정도다(980원으로 생각해서). 원화로는 1400원인데.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데 아주머니 두 분이 자전거를 신기하게 쳐다보신다. 뭐라고 물어보셨는데, 그냥 웃으면서 넘어갔다(이럴때 참 답답하다).

1시가 조금 넘어 다카마쓰 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쇼도시마행 배를 탈 것이다. 배로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단체관광객들이 많았다.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게 출발했다. 자전거를 싣는데, 직원이 다가와 뭐라고 얘기했는데, 엉겁결에 '하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밧줄로 페달을 묶어주고, 앞뒤 바퀴 뒤에 나무토막을 끼워주었다. 원래 그런 건지는 몰라도 꼼꼼함이 느껴졌다.

한 시간 내내 졸다시피 해서 쇼도시마에 도착했다.

<쇼도시마. 전형적인 어촌마을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꽤 유명한 관광지로 보이는 엔젤파크라는 곳을 들렀다.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바닷가에서 뭔가를 캐고 있었는데, 다가가서 보니 해안선을 따라 자란 미역이었다.

해안선 옆으로 동산이 있는데 옆 계단을 따라 올라간 곳엔 종과 망치가 있고 그리고 열쇠, 소원을 적은 나무판이 걸려있었다.



<하트모양. 자물쇠. 연인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곳인가보다>

쇼도시마의 야영장은 방갈로와 카라반까지 갖춘 비교적 큰 규모 였다. 시설이 깨끗하고, 게다가 전기도 쓸 수 있었다. 그 동안 필요했던 것이 바로 전기였는데, 이때다 싶어 충전아답터를 모조리 꺼내 충전했다.


[로그 정보]

거리 : 67.26 km

시간 : 6시간 36분 47초 (2012-04-16 15:58:35 ~ 2012-04-17 16:23:18)

평균 속도 : 10.17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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