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자기 전에 비가 몇 방울 떨어졌었다. 옆 사이트의 일본인들에게 물어보니 내일은 비가 올 거라고 했다. 날이 갈수록 점점 일찍 일어나는 것 같다. 오늘은 4시 반에 자동으로 눈이 떠졌다. 다행히 밤새 비가 오지는 않은 것 같다.

아침을 준비하며 필에게 계란후라이를 해줬다. 필은 후지산에 있는 5개의 호수를 돌아보며 이틀 정도 머물 계획이라고 했다. 다시 또 만날 것을 기약하며 필을 먼저 보냈다.

<대개 폭포는 강물이 흐르다가 떨어지지만, 이곳은 바위 틈에서 물이 흘러 내려 떨어진다>

오늘 달릴 거리는 불과 50여 킬로미터 밖에 안 된다. 하지만 이번 여행 처음으로 1000 미터 고지를 넘는다.

어제 라이딩후반부 거의 전부를 끌바로 대체한 것처럼 오늘도 시작되는 오르막에서 여지없이 끌바모드로 전환했다. 지나면서 꽤 많은 라이더들을 본 것 같다. 자전거여행자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었고, 멋진 져지를 입고 로드바이크로 오르막을 오르는 팀들도 보았다. 그들 중에는 나를 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사람도 있었다.

<1000 미터고지로 가는 고원지대에는 한가로이 노니는 소와 양을 자주 볼 수 있다>

오늘 라이딩이 당초 예상보다 수월했던 것은 하루 종일 구름 낀 날씨여서 덥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도중에 가와구치 호수에 들렀다. 골든위크주간이라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가득했다. 호수 위에서 낚시와 요트를 즐겼다.

<가와구치 호수>

오늘 목적지인 야마나카호수는 지도상에 캠핑장이 12개나 있을 정도로 캠핑장이 많다. 오후 3시가 넘어 그 중에서 원래 GPS 로 찍어 놓은 곳(캠핑장)에 갔다.



주인에게 체크인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더니, 오늘과 내일은 쉰다고 강 반대편의 다른 야영장을 알려주었다.

알려준 곳으로 가서 텐트를 쳤다. 텐트 2동이 쳐져 있었는데 생각보다 캠핑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혹시나 필이 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했었는데 밤늦게 까지 그를 볼 수 없었다. 아마 야마나카호수에 있는 12개의 캠핑장 중 하나에서 오늘도 맥주와 샌드위치로 저녁을 먹고 있지 않을까 싶다.

[로그 정보]

거리 : 65.12 km

시간 : 7시간 17분 50초 (2012-04-29 22:19:33 ~ 2012-04-30 16:26:46)

평균 속도 : 8.92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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