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아시아 국가들의 비자 취득을 위해 전부터 연락해왔던 여행사 '스탄투어'가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의 비자를 위한 LOI 신청하러 그곳으로 향했다.
구글지도에 표시된 곳을 따라 갔는데, 막상 그곳에서 스탄투어라는 간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즉석해서 인터넷 검색 후,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사무실에는 직원이 혼자 일을 보고 있었고, 그와 얼마간 얘기를 나눴다.

나: 요즘 중앙아시아 날씨는 어떤 가요?
그: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죠. 4000~5000 고도에도 기온이 5~10도 정도니. 좋아요.
나: 우즈베키스탄이나 이란비자 발급에 문제는 없겠죠?
그: 네. 오히려 투르크메니스탄 비자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약 80% 정도만 비자 발급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나: 그게 혹시 국적과 상관이 있나요?
그: 아뇨. 그냥 랜덤입니다.
나: 메일로도 문의한 내용이지만, LOI 에 적혀있는 입국과 출국날짜를 비자를 받을 때 변경할 수 있나요?
그: 이란의 경우 가능합니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불가능할 수도 있죠(maybe 라고 했다).
나: 문서 양식을 작성하다보니,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캠핑이나 웜샤워 같은 곳에서 숙박이 불가능하다고 되어있던데요.
그: 맞습니다. 나라에서 인증된 숙소에서만 머물러야 하고요. 매번 등록을 해야 합니다. 우즈베키스탄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투르크메니스탄도요
나: 제가 오전에 메일 보낸 게 있는데 보셨나요?
그: 확인했는데요. LOI 신청을 위해서 추가로 앞으로의 대략적인 여행 일정을 알려주셔야 합니다.

그에게 대략의 일정을 말해주었다. 그는 비쉬켁이 아닌 타지키스탄의 두샨베에서 비자를 받는 편이 더 좋을 거라고 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비자를 받는데 좀 더 우호적이라고.
또한 알마티에서 비쉬켁으로 바로가기보다는 동쪽 국경을 통해 Karakol 쪽으로 가는 편이 경치도 좋고, 차량도 적다고 추천해주었다.

그: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이란으로 가는 5일간이 무척 힘들 수 있어요. 그곳이 사막인데 맞바람이 강하게 불거든요.
나: 네.

끝으로 그는 근처의 한국 식료품을 취급하는 마트도 알려주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근처 대형마트인 Mega mart 에 들렀다. 수퍼마켓 뿐만아니라 유명 매장들도 입점해있었다. 인도의 big bazaar 에 비하면 3~4배 큰 규모다. 진열된 물건들도 인도에서는 보지 못한 것들이 많다. 특히 빵과 과자, 만들어 파는 음식들이 여러가지 종류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모조리 카자흐어로 쓰여있기 때문에, 가격을 표시하는 숫자를 제외하고는 뭔지 알 수가 없었다.
부탄가스는 찾을 수 없었고, 불을 피우는 가솔린으로 보이는 물건이 있긴 했는데, 정확이 알 수 없었다. 인도의 물가와 비교해볼 때, 과일은 약간 비쌌고, 과자등은 비슷, 우유는 좀더 저렴했다.
쌀과 과일, 저녁거리를 구입하고는 돌아왔다.

PS. 인도와는 불과 비행기로 3시간 남짓한 거리인데도 여러모로 180도 다르다. 특히 교통문화가 그랬다. 도로에서는 경적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었고, 횡단보도에 사람이 서 있으면 알아서 속도를 줄여 보행자가 지나가도록 배려해주었다.

PS2. 낯선 풍경 중 하나는 길거리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도로 옆에 사람이 서 있으면, 차량이 다가와 목적지를 묻고는 차량에 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렌트한 아파트. 매우 만족스러웠다>

<독특한 디자인이다>


<멀리 설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연신 아파트 단지 옆으로 흐른다>


<카자흐스탄에 와서 처음 발견한 물건들. 원하던 부탄가스는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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