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 투어 이틀째.

어제 미쳐 가보지 못한 곳들을 위주로 돌아다녔다.

- academy of sciences, hotel kazakhstan

소련(소비에트 연합)시절에 지어져, 당시의 건축 양식을 잘 나타난 대표적인 건축물 들이다.

- central state museum

카자흐스탄에서 처음 방문한 박물관. 가이드북에 나온 것과는 달리(100텡게), 입장료 500텡게을 주고 들어갔다. 이곳 역시, 내국인과 외국인의 입장료가 다르다(당연한건가?).

연대기 순으로 각각 1,2,3 층으로 나뉘어져 있다. 1층은 지구상에 생명이 발생했을 때부터 파충류, 공룡이 살았던 시기, 그리고 인류가 나타나고, 석기시대 이후 본격적으로 국가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2층은 국가가 만들어지고, 19세기 근대 이전까지. 3층은 소련과 이후, 이로부터 독립하기 까지.

평일 오전이어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단체 관람객을 제외하고는 한산했다.

워낙에 영토가 넓어서, 발견된 유물이 많아서 일까. 석기시대의 유물을 이곳보다 많이 전시해놓은 곳을 본 적이 없다. 이를 통해 그 옛날부터 추위를 피하기 위해 땅을 파고 그 안에 집을 짓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곳에 정착하기 보다, 목초지 초원을 따라 이동해야 하는 유목민들이었기 때문에, 유르트 같은 설치와 해체가 용이한 집의 형태가 발달했다. 농사보다는 가축을 통한 목축업이 일찍부터 발달했기 때문에, 말이나 양, 낙타같은 가축들을 길들이고, 이를 활용하는데 능숙했다. 특히 이동수단이나 고기를 얻을 수 있는 가축으로서 말이 유용했는데, 이를 타고 내리고 이동하는데 편리함을 주는 안장등의 도구들이 발달했다. 이런 점들은 차후에 강력한 기마부대를 가질 수 있었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또 추위에 견디기 위해 가죽으로 만든 털옷을 입거나, 헝겊을 여러 겹 덧댄 옷을 입었다.

이곳은 워낙에 춥고, 사람이 살기 어려운 조건이었기 때문에, 근대에 이르기까지 주목받지 못했다. 근대에 이르러 전쟁으로 인해 여러나라의 사람들이 열강들에 의해 강제 이주가 되면서 거주가 시작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고려인 들이다. 그들은 본래 한반도와 만주 등지에서 살았지만, 소련에 의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해서 강제로 이곳에 이주되었다. 박물관 자료에 따르면, 전체인구의 0.6% 정도가 고려인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알마티 시내를 걷다보면, 나와 비슷한 외모의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말을 걸면 바로 한국어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데.

박물관 한켠에는 한국에 대한 문화와 역사를 소개한 곳이 있었다. 한복과, 한식, 그리고 연도 순으로 역사를 설명한 판넬. 그 옆에는 한글과 카자흐어로 출판된 '고려일보' 가 있었다.

카자흐스탄은 1990년대에 소비에트 연합으로부터 독립을 하기 전까지 하나의 주로서 존재했다.
그때 초대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해서 집권을 하고 있다. 2000 년 대에 들어 대통령 선거가 몇 차례 있었지만, 모두 95% 가 넘는 찬성율로 2020년까지 임기가 보장되어 있다. 서방 언론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종신에 가까운 통치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각종 자원 매장량이 높은 카자흐스탄은 이를 이용한 산업을 위주로 발전을 해왔다. 3층에서는 사진과 자료를 통해 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박물관에 전시된 자료의 70% 이상은 카자흐어와 러시아어로만 적혀있다. 그나마 영어로 쓰여져있는 것도, 'Don`t touch 나 Sorry, Restoration' 같은 내용이다.

- independence monument

알마티 중심부에 세워진 탑이다. 날개가 달린 표범 위에 golden man 이 서있는 형상이다.

- metro

알마티의 극심한 교통정체를 고려했는지는 몰라도 여러가지 교통수단이 있다. 일반적인 택시, 버스, 트램(전차라고 보기는 힘들다. 별도의 철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일반 버스처럼 도로를 달린다. 하지만, 전기줄을 따라 달려야 한다. 상단에 전깃줄이 닿는 구조), 그리고 지하철(metro)이 있다.
지하철은 생긴지 얼마 안됐는지, 여러개의 노선이 있지는 않다. 직선 방향의 단 1개의 노선이 운영 중이다(약 8개 역정도). 카자흐스탄의 지하철. 문득 궁금해졌다. 가격은 시내버스와 동일한 80 텡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매표소가 있는 입구로 내려갔다. 80 텡겐을 내고 동전모양의 토큰을 받았다.
중국이나 인도처럼, 짐 검사를 하지 않나 싶었는데, 개찰구 앞 경찰로 보이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별다른 검사는 하지 않았다.

토큰은 처음 탈 때 한번 개찰구에 넣고 들어가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토큰을 개찰구에 갖다 댔는데,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고, 문이 열리지 않았다. 이런 나를 보고 안내원이 토큰모양의 입구를 가리켰다.
문이 열리고 지나서 토큰이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나올만한 곳은 없었다. 나중에 알게된 것이지만, 나올때는 출구로 그냥 나오면 된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더 깊숙히 아래로 이동했다. 지은지 얼마 안되서 그런 건지, 아니면 사용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인지 몰라도, 상당히 깨끗하고 깔끔했다.
자전거를 타고 지하철을 타는 사람도 보였다. 지하철 구조는 우리와 동일하게 앉았을 때 마주보는 방향이었다. 의자 위에 짐칸이 없는 점만 빼면 거의 비슷했다.
종점인 Moscow 역에서 내렸다. 버스로 왔을 때와 비교해보면, 빠르고 쾌적하게 도착한 셈이다.

근처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PS. 내가 본 바로 알마티에서의 대중 적인 교통 수단은 버스다. 택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전철 역시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듯 하다. 색깔과 약간의 개조를 한 듯 보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보던 버스를 여기서 자주 본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수출한 것이 아닐까하는. 이곳 시민들은 대부분 카드를 이용해서 타는데, 탈때 한번만 차량 앞쪽과 뒷쪽에 있는 리더기에 갖다가 댄다.
나처럼 카드가 없는 사람은 현금은 내고 탈 수도 있다. 요금통이 따로 있지 않아서 기사에게 직접주어야 한다. 그럼 기사가 잔돈을 거슬러 준다.

PS2.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는 버스정류장 앞에는 승합차들이 여러 대 서있다. 이 차량 앞에는 번호들이 적혀있다. 우리로 치면 마을 버스인데, 버스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간혹 차장이 있기도 한다.



<지하철 승강장은 꽤나 깊은 곳에 있다>

<한 개의 노선과 9개의 역으로 되어있다>







<무슨 뜻일까?>

<독특한 건물들을 자주 본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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