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
오늘은 나이로비에 가는 날. 정확히 말하면, 나이로비 근처다. 아디스아바바도 그랬지만, 나이로비 역시 흥미를 당기지 않았다. 가이드북에는 국립공원과 동물원, 박물관 등이 가볼만한 곳으로 소개하고 있었지만, 그다지.
또다른 이유를 꼽자면, 그 복잡하고도 교통체증이 최악인 나이로비에 자전거를 타고 가고 싶지 않았다. 탄자니아 비자를 국경에서 받을 수 있으니, 굳이 대사관을 갈 필요도 없고. 그래서 나이로비를 최대한 우회해서 갈 수 있는 경로를 미리 알아봐두었다. 나이로비 중심 시내에서 20 km 정도 떨어진 곳에 외곽순환도로(outer ring road)가 있었다.
이곳 근처에서 숙소를 잡을 계획이다.

왕복 1차선도로. 보통 해가 뜨는 오전 7시 전까지는 달릴만 하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차량이 많아지면서 상당한 애로사항이 꽃핀다. 한가지 희소식이라면, 45km 지점부터 중앙 분리대가 있는 왕복 2차선, 그리고 나이로비에 가까워질수록 3차선으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오전 9시 경에 그토록 바라던 왕복 2차선도로가 나왔다. 기쁨도 잠시, 차량 또한 많아져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후 3차선 그리고 2차선 내부도로까지 총 5차선 도로가 나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비슷했다. 원래 생각했던 Ruiru 에서는 숙소를 찾지 못했다. 좀더 달려 찾은 펍 겸 숙소에서 체크인을 했다.

ps. 내가 케냐에 와서 자전거를 타면서 가장 짜증나는 게, 바로 왕복 1차선에서 반대편 차량이 앞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어 내 차선으로 달려오는 경우다. 뻔히 내가 달리는 걸 보면서도 아무 꺼리낌없이 이런 짓을 한다. 일반적으로 나와 거리가 가까워지면 질수록 원래 차선쪽으로 차량을 꺾어야 하지만, 오히려 자기 차선인양 나에게 위협하듯 직진으로 돌진한다. 케냐에 와서 유난히 가운데 손가락을 드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ps2. 숙소 근처 대형 슈퍼마켓은 어제보다도 오히려 더 비쌌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86.232 km
누적 거리 : 45973.504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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