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오늘 목표는 Marsabit 에 도착하는 것. 총 125km, 후반부에 6~700 미터를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약간 걱정이 되긴했지만, 지금처럼 아침일찍 출발하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정오무렵에 도착지까지 3~40km 를 떨어진 곳인 bubisa 까지 도착했고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따로 부식을 사지않고 라이딩을 했다. 하지만 바람이 문제였다. 옆 그리고 이따금 앞에서 불어오는 강한바람. 게다가 완만한 오르막 길은 페달링을 더욱 힘들게 했고 끌바를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이에 강한 햇볕, 건조한 날씨 탓에 물을 마셔도 이내 목마름을 느꼈다. 오후 3시 무렵, 남은 거리는 25km, 남은 부식은 물 1리터, 바나나 5개, 먹고남은 rice and beans 약간, 현재 고도는 700m.
계속 가야할지 말지 선택을 해야 했다.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는 마을이 근처에 있다면 괜찮겠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볼때 지도 상에 그런 곳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지나쳐온 '부비사'는 17km.

결국 핸들을 돌렸다. 부비사에서 부식을 사서,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는 걸로.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는데, 역풍이 순풍이 되어 오르막을 페달링없이 넘을 수 있게 해주었다. 부비사는 작은 상점이 2곳, 식당이 2곳이었다. 1.5 리터 물 한병이 무려 70실링. 어마어마한 바가지다 .하지만 이 작은 마을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내일을 위해서도 물은 중요했다. 저녁과 내일 먹을 부식을 사기 위해 식당에 갔는데, 어제 먹었던 rice and beans 가 가능한 유일한 메뉴다. 이 역시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필요한 걸 사고, 마을의 유일한 guesthouse 에 갔는데, 어제와 별반 다를바 없는 시설이다. 패쓰.
차라리 야영을 하는 편이 낫겠다 싶다. 해가 지기전까지 갈 수 있는 한 가고 텐트를 쳐야지.
이곳에서는 낙타를 자주 본다.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멀리서도 잘 보인다. 저렇게 큰 덩치를 오로지 풀로만 유지할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뒤에서 낙타가 뛰는 거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웃기다.

바람이 심해서 나무 뒤에 텐트를 쳤음에도 심하게 흔들리는 걸 막기위해 무거운 패니어로 중심을 잡았다. 내일은 가야할텐데.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121.041 km
누적 거리 : 45418.716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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