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숙소를 하루 연장했다.
어젯밤 비가 쏟아지는 걸보고, 가이드북을 살펴봤다. 케냐의 경우, 3월에서 5월이 비수기라고 쓰여있었다. '비가 자주오고 야외활동이 어렵고 모기가 활동한다'
이후 갈 나라들 역시 확인해봤다.
탄자니아 역시, 케냐와 동일한 시기에 비수기였고, 잠비아 이후부터가 그나마 괜찮았다.

잠비아 4~5월(중)
보츠와나, 나미비아 5~10월(상)
남아공(케이프타운) 11~4월(상)

지금까지는 비에 대한 대비를 전혀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자주 비를 만날 것이다. 이를 위해 구멍난 패니어를 다시금 수리해야 하고, 게다가 얼마전 발견한 프론트 패니어 2개의 가운데 부분이 갈라지는 현상을 해결해야 했다. 일단 심각한 곳을 위주로 패치를 붙였다. 갈라지는 문제는 리어패니어 부품과 바꾸는 방법으로 임시로나마 해결했다. 또한 패니어 고리의 위치를 변경했다. 좀 더 넓게 해서 무게가 더 넓게 분산되도록 했다.

오후에는 장을 보러 밖에 나갔다. 구글맵에서 현대식의 슈퍼마켓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아마 이집트 이후로 처음인 듯 하다. 물건 아래에 가격이 적혀있고 쇼핑카트가 있는.
이런 식으로 운영되는 곳이 Marsabit 에는 두 곳 있는데, 모두 같은 회사에서 운영한다고 했다.
막상가보니 문이 닫혀있었는데, 문을 여는 시간표가 적혀있었다. 기도시간때문에 잠시 문을 닫은 상태였다.

얼마뒤 문이 열렸다. 진열대에 물건들 그리고 가격들. 속이 다 시원했다. 물건의 종류들을 보니 의외로 꽤 다양한 것들이 있었다.
처음보는 통조림 제품이나 과자들. 확실히 가공식품들은 비쌌다. 특히 커피. 네스까페 200g 짜리가 10000원이다. 케냐는 꽤 다양한 종류의 우유가 있다. 에티오피아와는 전혀 다른 점이다. 내가 먹는 인스턴트 라면(인도미)도 있었다. 이런 곳이 점차 많아지면 좋겠는데.

돌아오는 길에 은행에 들러 돈을 인출했다. 첫번째로 간 은행의 atm 기기에서는 인출 자체가 거부되었다. 바로 옆 다른 은행에서는 인출이 가능했다. KCB 처럼 4달러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얘기가 없다. 인출 후, 잔고를 확인해보니, 전에 KCB 보다는 저렴한 것 같다.

ps. 근처 식당에서 밥에 염소 고기 볶음을 곁들인 요리를 먹었다. 'rice and beans' 만 먹다가 이걸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스와힐리어로는 '필라우' 라고 했다. 밥대신 인제라가 있었다면 완전 '팁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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