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바쁜 하루하루를 살면서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괜찮은 직장에 취직도 했고, 다니는 동안에는 먹고사는데도 지장이 없겠다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없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방에 불을 켰을 때 느끼는 생각은 '이건 아닌데. 내가 생각했던 건 이게 아닌데.' 였다. 이런 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져갔다.
그 무렵부터 왜 이러한 생각들을 하게 되었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쉽사리 이런 의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결국 그들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나보다 많은 지식을 쌓았고, 더 오랜 인생을 경험했고, 많은 사람들로 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그들에게 말이다.
'분명 그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다면, 답을 구하지 않았을까'
시간이 날때마다 그들이 썼던 책을 읽었다.
우연하게도 저자도 다르고, 주제도 다르고 종류도 달랐던 그들의 책들이 말해준 것은 한 가지였다.
'하고 싶은 걸 해라'
교과서에서나 나올 법한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배웠던 교과서는 물론 학교에서도 '하고 싶은 걸 해라'는 가르침은 받지 못했다.
어쩌면 이상과 현실과는 너무나 큰 괴리가 있어 그런 것 일수도 있겠다.
'왜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 수 없는가?'
'지금처럼 살아서 먼 미래에 지금의 삶을 후회하지는 않을까?'
이에 대한 고민이 점점 더해 가고 있을 때,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은 한마디가 이에 대한 답을 알려주었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배는 그럴려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결정을 하고나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이제까지 머릿 속으로만 꿈꿔오던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퇴직 한달 전 부터, 여행에 필요한 장비들을 준비하고 루트를 짰다. 그동안 해왔던 정해진 시간안에 쫓기듯 다녀야 하는 여행이 아닌 나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여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여행의 원칙은 이렇다.
1. 시간에 쫓기지 말 것.
1. 가보고 싶은 곳은 모두 가 볼 것.
1. 즐길 것(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