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가볼 만한 곳을 찾아봤다.
어제 관리소에서 받은 해남군 관광지도를 들여다봤다. 땅끝은 너무 많이 가봤고, 진도에 가보고 싶었지만, 편도거리가 50 여 킬로미터가 넘어서 안되겠다 싶었다.

대략 편도로 30 킬로미터 정도면 다녀올만한 거리다. 지도를 보다가 다산초당이 눈에 보였다.

방장산에서 만났던 아저씨가 추천해줬던 생각이 났다.
다산 초당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를 당해 내려와 지냈던 곳으로서, 목민심서등 대표적인 서적을 집필한 곳으로 유명하다.

실학의 대표적인 인물로 국사시간에 배웠던 기억만 있다. 몇 개월전 '다산 선생의 지식경영법' 이라는 책을 읽어보려고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완독하지 못한 채, 목차만 보고 반납했던 기억이 있다.

거리도 편도 25 킬로미터 정도 적당하다. 출발!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뜻밖의 바람의 도움을 받아 1시간만에 도착했다.
오늘이 3일 연휴의 시작이라 여느 주말보다 도로의 차들이 많았다.

다산초당은 만덕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아래에서 30분 정도 도보로 올라가야 한다. 다산은 강진으로 유배를 와서 다산초당을 지었고 여기서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을 저술했다. 그 때 당시 현존하던 다산초당을 개보수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다산의 유적은 모두 대나무로 둘러싸인 호젓한 산 중에 위치하고 있다. 누구라도 200년전, 이곳에 왔다면 목민심서 못지 않은 명서를 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산 초당 뒤로 산 길이 이어지는 데, 이를 따라 산을 넘어가면, 절이 하나 나타난다. 백련사라는 절이다.



내려올 때 쯤, 단체 견학을 왔는지 많은 학생들이 보였다.

4시가 조금 넘어서 가학산으로 돌아왔다. 오전에 나올 때만 해도 나를 제외하고 한 팀만 있었는데 약 20여대 차량과 함께 텐트가 빼곡히 쳐져 있었다. 역시 주말이다.

아마도 여행들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야영을 하지 않나 싶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옆에서 차소리와 텐트를 치는 소리, 아이 우는 소리, 뛰어 노는 소리가 들린다.

내일은 제주행 배를 타기 위해 완도 여객선 터미널까지 가야 한다. 배 시간이 오후 3시 반이라 일찍부터 일어나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오랜만에 귀마개를 끼고 자야할 것 같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전라남도 해남군 계곡면 가학리 1-6

도착지 : [E] 대한민국 전라남도 해남군 계곡면 가학리 1-6

거리 : 47.9 km

시간 : 3시간 7분 36초 (2011-09-30 15:42:55 ~ 2011-10-01 16:32:31)

평균 속도 : 15.32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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